▲이즈하라시내 마트에서 파는 초밥
이윤기
싼게 비지떡... 쇼핑몰 마트 초밥 기대 이하맛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실패한 식사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셋째 날 점심이었습니다. 어차피 맛있는 '이치몽' 같은 맛있는 초밥집에 갈 수도 없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대마도 명물인 '이시야키' 요리도 먹을 수 없어 싸고 양이 많은 마트 초밥을 먹기로 하였지요.
티아라 쇼핑몰 1층에 있는 마트에서 바나나와 물, 음료수 등을 사고 1인당 1팩씩 담긴 초밥 도시락을 구입하였습니다. 회가 부족하다 싶어 도시락에 담긴 생선회 1팩을 더 사고, 마트에 파는 돈가스 덮밥이 먹음직스럽다는 일행이 있어서 덮밥 도시락도 추가로 샀습니다.
근처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10분쯤 떨어진 '오후나에'까지 소풍을 갔지요. 바닷가 다리 아래 바람이 잘 부는 그늘에 자리를 잡고 마트에서 사온 음식들을 꺼내 점심 밥상을 차렸습니다. 정말 가격에 비해서 넉넉한 상차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맛은 역시 기대 이하였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전날 이치몽에서 먹었던 초밥과 별로 다르지 않게 보였습니다만 맛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가격이 다른긴 하지만 그 차이가 하늘과 땅이더군요.
첫째 날 이치몽 초밥과 달리 한 팩을 다 먹는 것이 일단 좀 부담스럽더군요. 여러 종류의 초밥 재료들이 사용되었지만, 원재료에서 나오는 깊은 맛을 젼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생선회의 물컹물컹한 질감이 아주 실망스러웠지요.
쇼핑몰 마트에서 구입한 초밥 도시락과 도시락에 담긴 회 그리고 돈가스 덮밥까지 모든 메뉴가 여행 경비를 아끼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하였습니다. 첫 날 히타카츠항 근처에서 너무 맛있는 돈가스 덮밥을 맛본 데다가, 둘째 날 이치몽에서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초밥을 먹고 미각의 수준이 높아진 탓이겠지요.
오후나에 선착장 근처의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그늘마저 없었다면 정말 최악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좋은 장소를 찾아간 덕분에 '소풍' 분위기를 즐기며 그럭저럭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2박 3일 여행 경험만으로도 다음 여행에 다시 가고 싶은 맛집이 정해졌습니다. 대마도에 다시 간다면 '이치몽' 초밥은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값이 비싸긴 하지만 대마도 명물인 '이시야키'도 꼭 한 번 먹어봐야겠구요. 자동차를 타고 대마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미네' 같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숙박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편한한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이 있는 '피크' 민숙도 정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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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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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두 번째로 맛있는 초밥, 대마도 '이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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