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사 고양교육장 배움터(강의실)
배지훈
배나사 고양교육장은 저소득층 학생들 교육의 좋은 본보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방과 후 방치되기 쉬운 아이들을 보호한다. 또한 민관이 힘을 합쳐 교육·정서 문제·간식·캠퍼스 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교육장을 운영하는 데 돈이 많이 들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단다. 27명의 선생님과 33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세 학급을 유지하는 데 고양시가 교육장에 들이는 예산은 한 해 130만 원 정도(장소 제공 제외)다.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앞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교육이 오히려 장벽이 됐다'고들 말한다. 또한 당면한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고양교육장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결코 여유가 있어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2012년 전국 중학생 기준 사교육 참여율 70.6%, 월 평균 사교육비 27만6000원인 현실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을 위해 움직인 것이다. "우리가 가진 가장 값진 것을 나누어 줍니다"는 게 배나사의 모토다.
오후 10시가 가까워 진다. 아이들은 다행히도 제시간에 문제를 모두 풀었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돌아가고, 선생님들은 교실을 정리한다. 선생님들의 얼굴에 힘든 기색이 읽히기도 했지만, 표정은 다들 밝다. 방금까지 왁자지껄 했던 교실에 불이 꺼진다. 배나사 고양교육장의 하루는 이렇게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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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의에 교사가 다섯... 이런 교실,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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