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는 12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 시국미사를 열었다. 미사에는 1000여 명에 이르는 신도들이 함께했다.
강성관
김희중 대주교는 "숭고한 민주주의 정신과 체계가 잘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였으면 한다"며 "이 땅에 참다운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참 평화가 체험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도록 기도드리자"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오랜 시간 독재에 항거해 피와 땀, 심지어 목숨까지 바쳐 이룩한 민주주의 체계와 정신이 심각하게 훼손당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다"며 "이런 상황을 맞이 한 것은 정의와 진리를 위해 헌신했던 그 숭고한 정신과 삶을 잊어버리고 살아온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발언 공개에 대해 "(국정원이)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데 대통령 발언(남북 회담록)을 공개한 것은 역사학도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이로인해 국격이 실추될 대로 실추되었다"고 비판했다.
강독에 나선 이영선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 위원장은 "국민은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를 원하지만 침묵하고 있다"며 "정녕 떳떳하다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나서 국가질서를 어지럽히고 민주주의를 심대하게 훼손한 국정원, 경찰, 새누리당의 불법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선 위원장은 "좌절하지 말고 체념하지 말며 냉소주의에도 빠지지 말자"며 "우리의 바람을 정당하게 끊임없이 요구하자"고 강조했다.
미사를 마친 후 광주대교구 정평은 성명서를 통해 ▲국정원 대선개입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한 특검 실시 ▲국정원 사태에 대한 사과와 국정원 개혁 등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또 정평은 "오늘의 상황은 유신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이며 독재자의 전유물이었던 공안정국 속에서 민주주의가 유린되었던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며 "보수언론은 국민을 기만하는 불공정 보도를 중단하고 진실을 보도하라"고 밝혔다.
김희중 대주교 "중단없이 하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