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교통난 부산신세계아울렛, 주말 영업정지해야"

경실련, 부실 교통대책 질타... 부산시 등 대책마련 나섰지만 역부족

등록 2013.09.13 12:04수정 2013.09.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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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9일 부산 기장군에 문을 연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이 아울렛은 개장과 함께 일대에 극심한 교통난을 유발하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부산 기장군에 문을 연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이 아울렛은 개장과 함께 일대에 극심한 교통난을 유발하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최근 부산 기장군에 문을 연 신세계 부산프리미엄아울렛(아래 신세계아울렛)이 유발하고있는 최악의 주말 교통난에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아래 경실련)은 13일 낸 의견서를 통해 근본적 교통대책이 없는 신세계 아울렛의 주말영업 정지와 교통대란을 야기한 담당자의 문책 등을 요구했다.

180개 아울렛 상점이 모여있는 신세계 아울렛은 지난 8월 29일 개장 이후 매주말 인근 도로에 상습 정체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 고속도로의 장안나들목과 국도 14호선 일대는 5km 이상 늘어진 차량 정체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 아울렛 이용객 뿐 아니라 이 도로를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까지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경실련은 이같은 교통대란이 부실한 초기 교통대책에서 기인했다고 지적한다. 경실련은 "2010년과 2012년에 실시한 교통영향 평가는 주변도로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없이 아울렛 진출입로와 부지 내부 차량 흐름에 대해서만 평가를 진행한 부실보고서"라며 "부산시는 이러한 교통대란도 예측하지 못하고 신세계 아울렛 허가를 내어 준 담당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아울렛 개장을 강행한 신세계 측에도 책임을 물었다. 경실련은 "신세계 아울렛은 현재 주말마다 벌어지는 교통대란이 개장 초기 수요 과잉 때문에 3개월을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주차장 증축 등을 통해 추가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전용 진입도로를 추가 개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현지법인화 않는 신세계, 부산시민을 호구로 보나"

경실련은 부산경찰청을 향해서는 "부산시와 신세계 아울렛이 실효성 있는 교통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사실상 신세계 아울렛의 주말 영업을 정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도로교통법은 6조에서 "(지방경찰청장이) 교통의 안전과 원활한 소통을 확보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구간을 정하여 보행자나 차마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세계 아울렛과 백화점의 현지법인화 불이행도 문제로 지적받았다. 신세계 측은 광주신세계백화점과 대구신세계백화점의 출점에는 현지법인을 각 지역에 설치했지만, 부산 백화점과 아울렛의 경우 현지법인화를 하지 않았다. 경실련은 이같은 점을 지적하며 "신세계 그룹이 부산시와 부산시민을 그저 자신들을 위해 지갑만 여는 '호구'로 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행태"라고 신세계를 비판했다.


경실련은 부산시에도 "더 이상 기업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하며 "'기업하기 좋은 부산'이란 허울만 쓴 채 사실상 '기업에 끌려다니는 부산', '기업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주는 부산'이 되고 말았으며, 정작 부산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부산시는 어느새 기업을 위해 일하는 부산시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시와 기장군, 경찰 등은 신세계 아울렛 일대의 교통 소통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이 대책을 보면 주차단속 차량을 배치해 불법 주·정차를 막고 경찰력 등 추가배치, 우회로와 임시 주차장을 추가 확보를 통해 차량을 분산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조차도 밀려드는 차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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