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나흘 남았으니 기다려봐야죠"

[현장] 추석 앞둔 대목장... 발길 뜸한 여수 서시장

등록 2013.09.15 16:41수정 2013.09.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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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차례상에 올릴 산적이 가득합니다.
추석 차례상에 올릴 산적이 가득합니다. 조찬현

추석 대목장입니다. 지난 14일 여수 서시장 풍경입니다. 닷새마다 장이 열리는 이곳은 상설시장이기도 합니다. 장날(4일, 9일)과 겹쳤는데도 대목장의 분위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흐린 날씨만큼이나 상인들의 얼굴에도 잔뜩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차례상 준비 차 장보러 나온 사람들로 한창 붐빌 텐데 대부분의 가게들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생선이 안 팔립니다."

 대목장의 분위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목장의 분위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조찬현

 과일가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과일가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조찬현

생선가게 아주머니는 애꿎은 파리만 쫓고 있습니다. 과일가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같으면 배달하느라 달음박질 칠 때예요. 아직 사나흘 남았으니 기다려봐야지요."

 “다 단골손님들이 있으니까 밥은 먹고 살겠지요.”
“다 단골손님들이 있으니까 밥은 먹고 살겠지요.” 조찬현

 노점도 시장 안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노점도 시장 안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조찬현

요즘 잘나간다는 정육점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곳 역시 한산하기만 합니다.


"다 단골손님들이 있으니까 밥은 먹고 살겠지요."

재래시장에서 느낀 체감 경기는 생각보다 심각해보입니다. 상인들이 죄다 풀이 죽어있습니다.


 장보러 나온 한 부부가 파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장보러 나온 한 부부가 파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조찬현

 "안 팔려요, 방사능 어쩌고 저쩌고 해서...한국꺼는 암시랑토 안한 디~“
"안 팔려요, 방사능 어쩌고 저쩌고 해서...한국꺼는 암시랑토 안한 디~“ 조찬현

또 다른 생선가게 아주머니는 TV에서 매일 방사능 보도가 나와서 안 된다며 푸념입니다.

"아이고 안 됩니다. 텔레비전에서 맨날 때린 께 안 팔려요. 방사능 어쩌고 저쩌고 해서...한국꺼는 암시랑토 안한 디~"

해마다 어렵다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일본발 방사능 오염 사고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특히 생선 파는 가게들이 힘겨워 보입니다.
#대목장 #여수 서시장 #생선가게 #방사능 오염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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