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서울역 모습. 현재는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정훈
예전 IMF직후에는 서울역에 가는 길이 고역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냄새가 진동했다. 지하도는 항상 가득 노숙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경제위기로 길거리로 내몰린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물론 병자이거나 알콜중독자인 사람들도 많았다. 씻지도 못하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2013년 현재의 서울역은 최신 건물의 터미널로 변모해 있었다. 기존의 역사 건물이었던 구서울역은 전시장으로 개조되어 있었다. 서울역 1번 출구로 나오면 큰 바람이 확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넓은 광장과 잘 정돈된 역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울역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올라가 보았다. 바깥부터 시원시원하더니 내부까지도 확 트이는 공간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이용객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할 것이라 짐작되었다.
물론 오늘도 역시나 정돈되고 깨끗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서울역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느껴졌다. 그러나 98년보다는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서울역 지하도에는 노숙자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특히 서울역을 이용하기 위해 가는 동선에는 특히나 노숙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노숙자들의 숫자가 줄어들기도 하였고, 그들을 을지로 쪽이나 서울역 동선과 겹치지 않도록 외곽지하도로 유도했기 때문이라는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