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연구소장. 사진은 지난 4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이다.
남소연
"북, 내란음모 사건 모욕으로 받아들여""9월 18일 조평통 서기국이 김관진 국방장관의 실명을 거론했다. 김 장관이 '북한은 종북세력과 연계해 4세대 전쟁을 획책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굉장히 비난했다. 그걸 보면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도 개성공단처럼 삐걱거릴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북측은 내란음모 사건 자체를 모욕이라 받아들인다. 왜냐면 내란음모로 규정하는 상황엔 '북은 적이다'라는 전제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그래서 대화의 상대방인 자신들을 완벽하게 적으로 간주한다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개성공단이 지금은 정상화됐지만 160일 간 6차에 걸친 협상에서 불안했던 적이 굉장히 많았다. 지금 이산가족 상봉도 뉴스에 나오지 않은 남북 간의 충돌이 많이 있었다고 본다."
"종편의 적대적 대북인식에 대한 문제제기""종편 등 우리 일부 언론들이 여전히 적대적 관점을 매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북측은 시종일관 문제제기를 했다. 물론 우리 사회를 모르는 북측 나름의 판단이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북측은 우리의 언론지형을 이해는 하면서도 정부가 언론과 철저히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본다. 조평통 대변인 성명 내용을 자세히 보면 우리 정부를 직접 겨냥하지 않고 '보수패당'이라고 하고 있다. 그 속에 종편 등 여러 언론들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북측은 언론 뒤에서 우리 정부가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불신 해소하려면 고위급 회담 필요""지금 이 모든 상황에 깔린 핵심은 불신이다. 그래서 고위급 회담 등 큰 틀에서 풀어가지 않는 한 실무협상 수준에서는 매우 힘들게 갈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원래 협상을 할 때 포괄적으로 퉁치고 가는 스타일이다. 하나하나 신뢰를 쌓아가며 단계를 거쳐 가는 것은 북측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뢰 프로세스도 불신으로 본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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