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의원들이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현장상황을 둘러보며, 사업이 전면 백지화 될 경우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황해경제자유구역은 2008년 4월 25일 구역이 확정되고 같은 해 5월 개발계획 승인과 지정 고시된 이후 해당지역 주민들에 대한 행위제한에 들어갔다.
이어 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해 국내 50개 대기업과 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을 조사한 결과 이듬해인 2009년 4월 LH(한국토지공사)가 사업제안서를 단독 제출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LH를 선정했다.
이를 근거로 2009년 12월 충남도지사, LH사장,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개발계획이행 기본협약을 체결했지만 별다른 진척 없이 3년째 표류하다 2011년 4월 LH가 재무악화 등을 이유로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당초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충남도와 경기도가 함께 시행하는 사업으로, 충남도 당진군, 아산시, 서산시, 경기도 평택시와 화성시에 걸쳐 총 5개 지구 5505만㎡에 추진돼 왔다.
이 중 아산시 인주면은 1302만5000㎡(394만 평)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됐으며, 사업비는 1조3395억 원 규모였다. 사업은 총 3단계로 나눠 계획됐는데 1단계는 2013년 187만평, 2단계는 2019년 35만 평, 3단계는 2025년 172만 평을 개발해 주거(14.3%) 산업유통(17%) 상업업무(5.2%) 관광시설(16.6%) 공공시설(46.9%)로 조성한다는 방침이었다.
황해자유구역청은 2011년 사업파트너였던 LH가 사업포기를 선언한 이후 경제자유구역의 취지를 살리고, 사업성과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고려해 처음 계획했던 394만 평을 189만 평으로 다시 107만 평(사업비 7103억 원)으로 축소 조정했지만 지금까지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디앤피개발(대표 최준석)에서 사업시행을 제안했지만 지난 8월 평가결과 60점을 넘지 못해 탈락했다. 또 지난 7월 ㈜KCC건설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는데, '준공 후 미분양 용지는 아산시가 매입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아산시가 '불가하다'는 회신을 보낸 상황이다.
이에 다시 충남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 건설청은 LH에 사업시행사로 참여해 줄 것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09년 사업포기를 선언했던 LH가 또다시 황해특구 개발사업에 뛰어들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회의적인 반응이 크다. 특히 10여 년간 추진하던 아산신도시개발계획에서 발을 뺐던 LH에 대한 학습효과로 현지 주민들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로 지구지정 5년째인 황해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인주지구 주민 798가구 1828명은 각종 규제에 묶여 반대목소리를 높여 왔다.
안희정 도지사 책임론 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