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와 밤늦게 심어 못생긴 옥수수와 주운 밤을 구워먹는다, 못생기고, 벌래 먹었어도 맛은 기가 막히다. 그 이유는 돈주고 사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터이다.
김민수
이제 오이풀과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내가 그를 만나러 오지 않아도 그는 오늘처럼 혹은 오늘보다 더 아름답게 물방울 보석을 만들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 본성대로 그리할 것이다. 그렇게 반복하다 가을이 끝나면 조용히 대지의 품에 안겨 쉴 것이다.
그렇게 아름다웠던 순간이라고 자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봄에 피어날 것이고, 가을이며 이렇게 물방울 보석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긴 세월,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자연의 품에 안겨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 스스로 자연이고, 자연임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즘 우리는 자신을 자연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가? 자연의 일부임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그러면서 행복해지려고 하니 얼마나 허망한 삶을 살아가는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나, 근원적인 행복은 자연인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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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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