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 타기하은이가 놀이터에서 미끄럼을 타며 즐거워 하고 있다.
문운주
그러나 가까운 놀이터나 산책로 등에서 손녀딸 하은이와 노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하고 노는 맛과 돌보는 재미에 빠진 나는 어떻게든 핑계를 대고 아이들한테 달려간다. 웃는 모습도 예쁘고 우는 모습은 더 예쁘다. 달래는 재미가 있으니까. 토라진 모습은 너무 귀엽다.
"할아버지 몇 살이야?""여섯 살.""진짜로? 나보다 한 살 위네."이렇게 대화를 시작한다. "대문 밖으로 나가시는 아버지, ㅏ"를 배운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글을 읽을 줄 안다. 한 문장씩 읽기 시합이다.
"가위 바위 보! 하은이가 이겼네. 하은이가 읽어요.""함박눈이 내리는 추운 날, 성냥을 파는 소녀가 있었어요. 소녀는 덜컹거리며 달려오는 마차를 피하다 그만 넘어지고 말았어요. 그 바람에 신발 한 짝이 마차 바퀴에 깔렸지요. '헤헤, 나 잡아 봐라.' 장난꾸러기 아이가 나머지 신발 한 짝마저 들고 도망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