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의 호랑이
이상옥
목줄 맨 착한 개 한 마리 평상에 누워 오수를 즐기고 있다관광객들은 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기념촬영을 한다 - 이상옥의 디카시 <파타야의 호랑이>태국 남부의 관광도시 파타야는 방콕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최고의 휴양 도시이다. 호텔과 식당·유흥시설 등이 즐비하며 각양각색의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다문화 사회라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파타야에서 낮시간대는 스쿠버다이빙·스노쿨링·수상스키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고, 저녁에는 다채로운 공연들을 관람할 수도 있다.
2011년 교수 연수차 파타야를 다녀왔는데, 그때 파타야 해변을 걸어 보면서 일상에서 벗어난 이국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파타야는 모든 것을 관광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것도 주목거리였다. 파타야에는 호랑이마저 개처럼 길들여서 호객행위를 하는 곳이 있었다. 야성의 호랑이가 주인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져 그냥 개처럼 목을 매고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평상에서 오수에 빠져 있는 파타야의 착한(?) 호랑이.
나는 야성을 잃어버린 파타야의 호랑이와 달리, 진돗개 본연의 야성을 면면히 간직하고 있는 진돗개 '원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 진돗개는 자연 원종의 형태를 간직한 야성이 매우 뛰어난 개로 알려져 있다. 진돗개 명인 최창대 어르신에 의하면 진돗개는 옛부터 진도의 산야를 자유롭게 누비며 산짐승을 잡아 주인에게 바쳐 사랑을 받고 주인이 들에 나갈 때는 길동무가 돼주는 등 진도인들에게는 고락을 같이 해온 가족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진돗개는 지나치게 미견화되고 해서, 예전의 진돗개 순수 야성을 많이 상실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나마 진도 지산면 고야리의 최창대 어르신은 수렵견으로서의 진돗개 본래의 혈통을 보존하는데 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