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22일 오후 2시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수사방해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성애
국가정보원에 이어 국군 사이버사령부까지 대선 개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아래 국정원 시국회의)'가 22일 "검찰은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특별수사팀장에 복귀시키고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28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 관계자 1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불법행위를 묵인하니, 집권 세력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검찰 지휘부도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특별수사팀의 수사를 사실상 방해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인터넷을 통해 야당에 대한 비난글을 유포했고, 국가보훈처도 안보교육을 빙자해 보수정권 창출을 역설했다"면서 "국가기관의 이런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이자 정치중립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연 민교협(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은 "국민들의 정당한 의문제기를 그저 '대선 불복행위'라고만 치부하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도대체 어떻게 봐야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윤석열 팀장을 수사에서 배제한 것은 검찰 내 일부 소신파들을 제거해 의혹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이와 관련해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할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국정원 뿐 아니라 다른 국가기관의 대선개입행위들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지만, 국정원 사건을 맡은 검찰은 두 번씩이나 심각한 외압에 휘둘리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관련 의혹과 불법혐의에 대한 특별검사 요구를 수용하라"고 지적했다.
김도형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도 특별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이건 국민적 분노를 불러왔던 이승만의 3·15 부정선거 못지않게 심각한 사안이므로 특별수사팀으로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오는 26일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의혹 진상 규명 및 검찰의 수사방해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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