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블릿 빅3' 신제품 사양 비교.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는 지문인식기능을 활용한 사생활 보호기능, 삼성 갤럭시노트는 갤럭시기어와 연동, LG 뷰3는 4대3 화면비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80만원대 가격으로 차별화했다.
고정미
누구나 비밀은 있다? 시크릿노트의 '은밀한 유혹' 첫 만남부터 은밀했다. 팬택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실에서 늦게까지 버틴 덕분에 남들보다 먼저 리뷰용 제품을 빌릴 수 있었다. 다만 팬택 직원은 다른 기자들 눈을 의식했는지 기자실 밖으로 따로 불러내 살짝 '물건'을 건넸다.
팬택은 이날 "갤럭시노트보다 하나 더"를 내세우며 지문 인식 기술을 활용한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차별화했다. 단순히 지문으로 화면 잠금을 푸는 정도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앱)부터 사진, 동영상, 음악 등 콘텐츠, 특정인 전화번호나 문자메시지, 통화기록까지 모두 꼭꼭 숨길 수 있었다. 가장 개인적인 단말기이면서도 누구에게나 쉽게 노출돼온 스마트폰의 허점을 메운 것이다.
꼭 카사노바 같은 바람둥이가 아니라도 감추고 싶은 사생활은 많다. 운전할 때나 집안에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대여섯 살짜리 아이들과 공유할 때가 많은데 아찔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자칫 중요한 앱이나 사진이 아이들 손에 사라질 수도 있고, 간혹 엉뚱한 사람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더구나 스마트폰에 '19금' 영화를 저장한다는 건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