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 노조, 천막 기습 철거에 고공농성

"생활 불편·경제적 손해 이유로 철거"... 노조 측 "부당한 탄압"

등록 2013.10.28 17:03수정 2013.10.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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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원들과 경찰 측 간 대치는 김 지부장이 경찰서로 이송된 후에도 이어졌다. 노조원들은 본사 앞에 모여 두 시간 가량 집회를 계속했다.
노조원들과 경찰 측 간 대치는 김 지부장이 경찰서로 이송된 후에도 이어졌다. 노조원들은 본사 앞에 모여 두 시간 가량 집회를 계속했다.유성애

 오후 8시께 김호열 노조 지부장(가운데)을 둘러싸고 진압하고 있는 경찰들
오후 8시께 김호열 노조 지부장(가운데)을 둘러싸고 진압하고 있는 경찰들 유성애

[2신: 28일 오후 9시 20분]
고공 농성 벌이던 골든브릿지 노조 지부장 경찰에 연행

건물주의 기습적인 농성천막 철거에 항의하며 본사 난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조합 지부장이 경찰에 진압됐다.

28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본사 2층 난간에서 농성을 벌이던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지부장(42)이 불법건조물침입 혐의 등으로 경찰에 연행, 서대문 경찰서로 이송됐다.

김 지부장은 전날인 27일 오전 7시께 건물주인 '노마즈' 측이 재산권 피해를 이유로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노조 측 천막농성장을 기습 철거한 것에 항의, 28일 오전 10시께부터 사측 난간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오후 5시 30분경 소방차 다섯대를 비롯해 경찰 병력 200여명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고, 경찰과 노조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연대 투쟁을 위해 참여한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 한 명이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본사 앞 1층에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하고 골든브릿지 노조원 및 시위 참여자 80여명과 대치했다. 취재진과 노조원, 경찰이 몰린 가운데 2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대치는 경찰 네 명이 난간에 올라가 김호열 지부장을 진압하면서 종료됐다.

이후 본사 건물 안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이광구 노마즈 이사는 "이건 노사문제이기 이전에 제 3자의 재산권 문제로 봐야한다"며 "노조 측 말처럼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된 것이 맞지만, 그래도 우리 사유지에서 (노조가) 먹고 자고 하는 걸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치가 이어지던 중 오후 7시 반경 경찰들이 난간에 올라가 김호열 노조 지부장의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대치가 이어지던 중 오후 7시 반경 경찰들이 난간에 올라가 김호열 노조 지부장의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유성애

 경찰과 노조원들 간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연대 투쟁을 위해 참여한 노동자 한 명이 다치기도 했다.
경찰과 노조원들 간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연대 투쟁을 위해 참여한 노동자 한 명이 다치기도 했다.유성애

그는 또 자신이 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과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은 맞지만, "이번 문제는 골든브릿지와는 관련이 없으며 재산상 피해 때문에 철거한 것"이라 덧붙였다. 이광구 이사 곁에 있던 문구상 골든브릿지 대표이사도 "이번 철거는 골든브릿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근재 골든브릿지 노조 조직실장은 "이미 건물주가 재산상 피해를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아직 천막농성이 위법인지 아닌지 판결이 나기도 전에 이렇게 폭력적으로 무단 철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김호열 지부장이 경찰서로 이송된 후에도 본사 앞에 모여 앉아 집회를 계속했다. 이들은 "파업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반대 시위 및 규탄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는 사측의 부실계열사 부당지원과 부당노동행위 등에 항의하며 지난 4월초 파업을 시작, 10월 28일 현재 554일째로 최장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1신: 28일 오후 5시 3분]

 사측의 기습 천막 철거에 항의해 건물 난간에 올라가 고공농성 중인 김호열 골든브릿지 노조 지부장의 모습.
사측의 기습 천막 철거에 항의해 건물 난간에 올라가 고공농성 중인 김호열 골든브릿지 노조 지부장의 모습.유성애

 지난 27일 골든브릿지증권투자 계열사가 파업 중인 골든브릿지 노조 측의 천막농성장을 기습철거하면서, 28일 노조원 50여 명이 본사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열고 있다. 회사 난간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호열 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지난 27일 골든브릿지증권투자 계열사가 파업 중인 골든브릿지 노조 측의 천막농성장을 기습철거하면서, 28일 노조원 50여 명이 본사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열고 있다. 회사 난간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호열 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유성애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본사가 입주한 건물의 건물주가 파업 중인 골든브릿지증권 노동조합 측의 천막을 기습 철거했다. 이에 노조 지부장이 항의의 뜻으로 회사 2층 난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6시께 철거 용역 20여 명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본사 앞에 위치한 노동조합 측의 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플래카드를 제거했다.

이 천막은 골든브릿지증권 노조가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 및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에 반발해 지난해 11월 설치한 것으로, 기습 철거가 진행된 27일 오전에는 조합원들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골든브릿지 노조 측은 사측이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현재 554일째 최장기 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관련기사: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파업 500일, 이럴 줄 몰랐습니다'). 

이후 천막 철거를 확인한 골든브릿지 노동조합은 즉각 기습 철거에 반발했다. 이들은 28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조합원 50여 명과 함께 오전 10시 출정식을 가진 후 "사측은 부당한 탄압을 중지하라"며 긴급 집회를 열었다.

이수창 노조 수석부지부장(41)은 "조합원들이 집회를 하려하자 사측에서 이를 방해하려 자동차 다섯 대를 동원해 인도 곳곳에 대놓았다, 그 탓에 자동차를 가운데 두고 집회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측이 파업사태 해결 의지 보일 때까지 시위 계속"

 사측이 인도에 대 놓은 자동차 사이에 앉아 집회를 열고 있는 골든브릿지 조합원들의 모습. 뒤로도 사측이 주차해둔 자동차가 두 대 보인다.
사측이 인도에 대 놓은 자동차 사이에 앉아 집회를 열고 있는 골든브릿지 조합원들의 모습. 뒤로도 사측이 주차해둔 자동차가 두 대 보인다.유성애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지부장(42)은 이같은 조치에 항의하는 뜻으로 오전 10시 10분께 가로등을 타고 2층 난간에 올라가 홀로 고공시위를 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노조 천막을 무단 철거한 '노마즈'는 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의 차명회사"라며 "검찰에서도 노마즈와 골든브릿지는 특수관계 회사라고 확인해준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에 따르면 골든브릿지 본사가 노조 측에 파업 및 현수막 게시를 중단하라며 낸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이 2주 전에 기각됐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측이 판결에 불복하며 부당하게 철거한 천막농성장의 연장선상에서 이런 시위를 하게 됐다"며 "사측이 앞으로 성실하게 단체협상에 임하고, 이번 파업사태 해결에 의지를 보일 때까지 혼자서라도 시위를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건물주인 노마즈 측은 이번 철거조치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건물 내 곳곳에 '사유지 내 불법 천막과 시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노조가 집회를 하고 천막을 설치했던 곳은 노마즈와 OO아파트의 공동소유지'라며 '1년 넘게 생활의 불편과 극심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지만 경찰과 구청, 법원 모두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았다, 이에 27일 우리 힘으로 불법 천막과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 30분에는 사측의 신고로 구급차를 포함한 119소방차 6대가 출동했다. 사측 관계자가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난간에서 시위 중인 김 지부장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사측과 노조 간에 잠시 충돌이 있었지만, 소방관들이 돌아가면서 상황은 20여 분 만에 종료됐다.

 사측의 노조 천막농성장 기습 철거에 반대하며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골든브릿지 노조원들을 출동한 경찰 30여 명이 둘러싸고 있다.
사측의 노조 천막농성장 기습 철거에 반대하며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골든브릿지 노조원들을 출동한 경찰 30여 명이 둘러싸고 있다. 유성애

출동한 소방관 중 한 명은 "저 분(노조 지부장)을 난간에서 내리려면 아래 공기매트를 깔아야 하는데, 아래에 이미 (사측) 자동차가 주차돼있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3시 30분 사측 관계자 5~6명이 사다리를 가지고 회사 밖으로 나오면서 또 한 번 노조와 충돌이 빚어져 경찰 30여 명이 출동, 이들을 둘러싸기도 했다.

노조 측은 파업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반대 집회 및 시위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호열 지부장은 "오는 30일 오후 3시에도 규탄 집회가 예정돼 있다, 사측의 해결의지를 확인할 때까지는 이런 형태로라도 시위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골든브릿지 파업 #최장기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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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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