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께 김호열 노조 지부장(가운데)을 둘러싸고 진압하고 있는 경찰들
유성애
[2신: 28일 오후 9시 20분] 고공 농성 벌이던 골든브릿지 노조 지부장 경찰에 연행 건물주의 기습적인 농성천막 철거에 항의하며 본사 난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조합 지부장이 경찰에 진압됐다.
28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본사 2층 난간에서 농성을 벌이던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지부장(42)이 불법건조물침입 혐의 등으로 경찰에 연행, 서대문 경찰서로 이송됐다.
김 지부장은 전날인 27일 오전 7시께 건물주인 '노마즈' 측이 재산권 피해를 이유로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노조 측 천막농성장을 기습 철거한 것에 항의, 28일 오전 10시께부터 사측 난간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오후 5시 30분경 소방차 다섯대를 비롯해 경찰 병력 200여명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고, 경찰과 노조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연대 투쟁을 위해 참여한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 한 명이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본사 앞 1층에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하고 골든브릿지 노조원 및 시위 참여자 80여명과 대치했다. 취재진과 노조원, 경찰이 몰린 가운데 2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대치는 경찰 네 명이 난간에 올라가 김호열 지부장을 진압하면서 종료됐다.
이후 본사 건물 안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이광구 노마즈 이사는 "이건 노사문제이기 이전에 제 3자의 재산권 문제로 봐야한다"며 "노조 측 말처럼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된 것이 맞지만, 그래도 우리 사유지에서 (노조가) 먹고 자고 하는 걸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