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의 권력은 정당한 선거에서 나온다부회장에 당선되고 1년이 지나면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신임 회장이 회기를 들고 회원들에게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혁제
매년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그건 바로 '민심은 냉정하다'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투표는 없다. 회원들은 입후보자의 평소 태도와 언행 그리고 회의 발전에 대한 기여를 보고 선거당일 투표를 한다. 초창기 선거에서 낙선한 회원은 몇 년 후에나 다시 도전해 당선됐고, 단독 후보인 경우에도 반대표가 상당수 나온다.
그래도 선거판에 비방이나 악의적인 소문은 없다. 그리고 선거 날은 모두의 잔칫날이 된다. 1년 행사 중 가장 즐거운 날이며, 가장 늦게까지 회원들이 집에 들어가지 않는 날이다. 부회장 당선자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부회장은 이런 엄격하고 긴장된 선거 과정을 통해서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권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회장이 되고 싶은 회원들도 이런 까다로운 선거 과정이 부담되어 선뜻 나서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회장으로서 리더십이 부족하고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회원은 엄두를 못내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점이 건목회가 지역 내에서 인정받는 청년단체로 성장하고 건목회장이 청년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게 하는 원동력인줄도 모르겠다.
동네선거만도 못한 지난 대선지난 대선은 철저하게 원칙과 선거법을 어긴 채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는 가장 투명하고 정당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보편 원칙을 어겼고, 국가기관 특히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은 관권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하지만 이런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한 발 뒤에 서 있다. 또한 여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대선불복이라며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건목회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건목회 같은 동네 선거도 사소한 일정 등 규정에 어긋나게 되면 회원들의 원성을 사기 때문에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판에 정부의 선거 관리가 이 모양이었다니 참 한심스럽다.
또한 누구를 위한 선거개입이었는지 묻고 싶다. 아니 알고 싶다. 후보자는 가만히 있는데 지난 정권은 왜 후보자도 모르는 불법을 저질렀는가 하는 것이다. '가재는 게 편이다'라는 속담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너무나 위험한 도박을 행한 지난 정부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차기 정권을 도우려 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번 주 금요일(10월 31일)은 제12대 건목회 회장이 될 2014년 부회장을 뽑는 선거 날이다. 비록 단독 후보가 등록했지만, 앞으로 남은 이틀 동안 열심히 회원들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많은 회원들이 금요일에 있을 부회장 선거를 기다리고 있다. 왜냐하면 선거는 건목회의 최대 축제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자부심을 갖는 것은 지난 해 11월에 치러진 건목회 부회장 선거가 지난 대선 보다 훨씬 깨끗하고 공정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지금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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