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11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지지 선언을 했다.
윤성효
중1․초2 자녀를 둔 학부모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20여 년 동안 공들여 지키고 만들어온 전교조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알게 되었다"며 "다양한 개성의 아이들을 줄 세우고 틀에 가두려는 제도로부터 앞장서 지키려고 한 분들이 전교조 선생님이셨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7년 전 전교조 선생님들과 인연이 되었는데,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 주체가 되는 행사에 함께하면서 학생들에게 맞는 프로그램과 학생들 한사람 한사람을 대하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선생님들의 활동에 더 깊이 감사드리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중1·초5 자녀를 둔 조미진씨는 "두 아이한테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 중에 어떤 분이 제일 좋았는지를 물어보니, 모두 전교조 선생님이라고 대답했다"며 "아이와 교육방식에 대해 선생님이 가진 방법이 모든 아이들에게 맞는지를 고민하던 선생님, 아이를 믿어주고 칭찬해주던 선생님이 좋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씨는 "돌이켜보면 전교조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과 달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확신이 있었고 스스로 여유가 있고 행복해보였다"며 "학교 현장에서 좋은 교육을 실천하려고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성생님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6·초4 자녀를 둔 학부모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 노동조합을 만든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을 해직했던 일이 생각난다"며 "전교조 선생님을 해직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법외노조로 한다니 시대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따졌다.
학부모 양영아씨는 "학부모로서, 아이들을 향한 전교조 선생님들의 남다른 애정과 성실함을 알기에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제발,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사기 꺾는 급진적인 처사를 거두어주시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 돌봐주시는 선생님들을 존경한다"며 "학교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져서 교사나 아이들이 숨 쉴 수 있는 곳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별도의 기자회견문 없이 전교조 교사들한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학부모들은 전교조에 대해 "선생님 힘내세요. 저희가 열렬히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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