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풍산마이크텍지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은 11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노동자 부산희망대장정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27일까지 펼쳐지는 노동자 부산희망대장정 기간 동안 노동자들은 정권 규탄과 민생시정 요구, 정리해고 철폐 등의 노동계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정민규
부산 지역 최장기 정리해고 투쟁 사업장인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이 정권을 규탄하고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부산 곳곳을 누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풍산마이크로텍지회,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1일 오전 부산시청을 찾아 노동자 부산희망대장정(희망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27일까지 17일동안 진행하는 희망대장정을 통해 노동자들은 노동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풍산마이크로텍 해고노동자 15명이 주축이 되고 대장정 내용에 따라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추가로 결합한다. 정리해고 2년째를 맞은 피에스엠씨 해고 노동자들은 그동안 노숙농성과 대시민 선전전 등을 통해 홍보전단 100만 장을 배포해왔다.
이번 희망대장정을 통해 노동자들은 다시 한번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사태를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부산지방노동위, 중앙노동위, 서울행정법원의 부당해고 판정과 판결에도 풍산그룹과 피에스엠씨 경영진의 복직거부, 풍산그룹의 책임회피로 48명의 노동자들은 해고된 지 2년이 지나도록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노동자들은 피에스엠씨가 해고노동자들을 복직하지 않는 이유가 공장부지의 막대한 특혜 개발 이익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동자들은 "부산시조차 풍산그룹의 특혜개발 추진에 편승하여 애초 무산되었던 돔구장 건설 대신에 이미 추진되고 있는 석대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그린벨트지역인 풍산의 반여동 공장부지까지 포함하여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피에스엠씨의 반여동 공장은 돔구장을 짓겠다며 풍산그룹이 잇따라 그린벨트 해지를 요구했지만 특혜 시비가 불거지며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부산시까지 나서 피에스엠씨 반여동 공장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게 해달라는 제안을 국토부 측에 요청한 사실이 밝히지며 논란이 일었다.
문영섭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장은 "(그린벨트 해제하면) 대한민국 수립 이후 최대 특혜가 되는 것"이라면서 희망대장정을 통해 "특권층만 잘 살고 약자는 고통 받는 현실을 알려 공공개발을 하게 하고 해고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희망대장정으로 노동계의 성난 목소리를 전달해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피에스엠씨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민주노총 전체조직과 시민사회와 함께 박근혜 정권 노동탄압·특혜개발 규탄 대행진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이 행진을 모아서 11월 29일 서면에서 부산 재야 세력이 모여 민주주의와 노동자·민중의 생존권 위협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