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석면노출, 시청사만 안전하면 그만?

석면골재 89톤 처리해야... 관련 예산 삭감하고 청사 관련 예산만 집행

등록 2013.11.11 19:50수정 2013.11.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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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이 함유된 사문석 마당 지난 2011년 당시 안동하회마을 한 민박집 마당의 사문석골재 마당
석면이 함유된 사문석 마당지난 2011년 당시 안동하회마을 한 민박집 마당의 사문석골재 마당권기상

안동시가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석면골재 철거사업과 관련 시청사 건물의 석면해체처리 예산만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제외시켜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7월 제2회 추경예산심사에서 사문석골재를 수집·매립하는 '사문석 운반 및 처리비용' 1500만 원을 제외시켰다. 반면 안동시청 본관과 별관건물의 '석면해체 및 지정 폐기물처리용역' 예산 1300만 원은 편성해 11월 11일부터 12월 5일까지 집행에 들어갔다. 해당 예산이 11일자로 집행에 들어가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문제의 골재는 지난 2010년 당시 안동시 풍천면 S광산에서 생산하는 것으로써 석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함유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이때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는 시료 검사를 통해 S광산의 골재에는 산업안전보건법,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의 제품 기준치인 0.1%보다 높은 최고 1.7%의 백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발표했다.

당시 이들 골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하회마을의 주차장, 학교운동장, 4대강사업이 진행되던 낙동강 40공구 자전거길 등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대부분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안동시가 석면골재의 사용현황을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역의 식당, 모텔, 관공서 등 총 38곳 1만5538㎡에 이르는 면적에 모두 89톤의 석면골재가 사용된 것으로 되어 있다.

안동시 "내년도 예산에는 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석면안전관리법을 기준으로 관내 문제가 된 골재를 수집·매립하는 비용과 건축물에 따라 2~3년 이내에 석면조사를 받기 위한 예산을 수립했다.

그러나 시의 예산삭감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예산은 차단하고 시청사 관련예산만 통과시켜 공무원의 안전만 챙긴다'는 비난과 '이미 처리됐어야 할 예산이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안동시 녹색환경과 담당자는 "사문석을 걷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인들의 동의는 물론 골재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무엇을, 어떻게 해줄 것인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에는 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밝혀 빨라야 내년 이후에나 석면골재 처리사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사무국장은 "실제 시에서 파악한 사용량보다 훨씬 많은 사문석이 곳곳에 널려 있다"며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해서 관리·감독기관마저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시민을 소홀히 대한다면 시민들의 피해는 늘어만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FMTV표준방송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석면 #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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