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인데 울 수도 없고... 알타리무·생강 가격 반토막

인건비도 고공행진 이중고... "지자체 차원의 인력수급 방안 절실" 호소

등록 2013.11.12 17:52수정 2013.11.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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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웃고 있지만... 충남 태안반도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인 알타리무가 김장철을 앞두고 본격 출하를 맞고 있지만 농민들은 가격하락과 인건비 상승으로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사진은 태안읍 남산리에서 알타리무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겉으론 웃고 있지만...충남 태안반도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인 알타리무가 김장철을 앞두고 본격 출하를 맞고 있지만 농민들은 가격하락과 인건비 상승으로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사진은 태안읍 남산리에서 알타리무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가우현 제공

찌는 듯한 무더위를 이겨내고 여름내 흘린 굵은 땀방울로 풍작의 결실을 맺었지만 수확의 기쁨으로 가득차야 할 농민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풍작에 비해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인건비도 올라 풍작의 기쁨보다 오히려 빚을 떠안지는 않을까하는 고민으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충남 태안군에서는 최근 갯바람을 맞고 자란 태안의 특산물 중 하나인 생강과 알타리무의 본격 출하가 시작됐다. 특히, 생강과 알타리무는 김장철을 앞두고 제값에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해 대비 반값에 거래되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은 더해가고 있다.

태안 알타리무, 1단 1000원에서 1300원선 출하... 지난해 반토막

아삭아삭한 태안산 황토 알타리무 올해 태안산 알타리무는 풍작으로 1단에 1000원에서 1300원선에 출하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2천원에서 2천5백원선에 반토막 수준이어서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다. 올해 5월 출하시 가격이었던 1800원에 비해도 절반 수준이다.
아삭아삭한 태안산 황토 알타리무올해 태안산 알타리무는 풍작으로 1단에 1000원에서 1300원선에 출하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2천원에서 2천5백원선에 반토막 수준이어서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다. 올해 5월 출하시 가격이었던 1800원에 비해도 절반 수준이다.가우현 제공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태안산 황토 알타리무는 김장철을 앞두고 출하가 한창이다. 올해 태안산 황토 알타리무는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와 반곡리, 남산리를 비롯해 남면 진산리를 중심으로 40여 농가가 150여ha에서 재배했고, 예년에 비해 작황이 좋아 풍작을 맞았다.

하지만, 반면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데도 지난해 대비 거래 가격이 하락해 알타리무 농민들의 근심이 더해가고 있다. 또한, 알타리무 수확을 위해 필요한 수확 인력의 인건비는 예년에 비해 되레 상승해 알타리 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황토에서 자라 아린 맛이 없고 아삭아삭하며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태안산 알타리무는 그동안 태안육쪽마늘, 태양초 고추, 황토고구마 등과 함께 태안의 대표 농특산물로 농민들의 소득원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 폭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안군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알타리무는 올해 적절한 기후와 병충해가 적어 다른 농작물들처럼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확량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알타리무 값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단에 1000원에서 1300원선에 출하되고 있다. 반면 인건비는 지난해보다 10% 이상이 상승해 농민들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박철환 태안 알타리 연구회 회장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인건비가 비싸다고 해서 인력을 사용 안 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며 "인력소개소 등에 대한 관리 등으로 군 차원의 인건비 조절 등 인력수급 대책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앞으로 알타리무의 친환경 재배 및 생력 재배 등 품질과 부가가치 향상 방안 연구와 기술지도로 신기술 보급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생강도 풍작 속 타들어가는 농심... 100kg 기준 20만원에서 25만원선 '반토막'

알이 꽉 찬 태안산 생강 생강도 올해 풍작을 맞고 있지만 가격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해 농민들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원북면 양산리에서 태안산 생강을 한창 수확하고 있는 모습.
알이 꽉 찬 태안산 생강생강도 올해 풍작을 맞고 있지만 가격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해 농민들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원북면 양산리에서 태안산 생강을 한창 수확하고 있는 모습.가우현 제공

상황은 생강 농가도 마찬가지다. 비옥한 황토에서 갯바람을 맞고 자란 생강이 그 어느 때보다 풍작을 맞았지만 지난해 반토막 수준의 가격 폭락으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태안지역의 생강은 전국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며, 다른 지역의 생강보다 맛과 향이 진하고 속이 꽉 차 있어 양과 질 모두에서 손꼽히는 생강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올해 태안지역에서는 200여ha의 재배지에서 지난해보다 5~10% 이상이 증가한 2200여 톤의 생강 수확량이 예상되는 풍작을 맞고 있다. 올해는 기후도 적절하고 병충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풍작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생강 값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00kg 기준 20만 원에서 25만 원선에 출하되고 있다. 풍년으로 기뻐해야 할 생강 농민들의 얼굴엔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다.

풍년 속 근심 농가의 이면 김장철을 앞두고 수확이 한창인 태안군 원북면 양산리의 생강밭. 올해는 지난해보다 5~10%가 증가한 2200여톤이 수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가격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100kg 기준 20만원에서 25만원선에 출하되고 있어 농민들의 얼굴엔 오히려 근심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풍년 속 근심 농가의 이면김장철을 앞두고 수확이 한창인 태안군 원북면 양산리의 생강밭. 올해는 지난해보다 5~10%가 증가한 2200여톤이 수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가격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100kg 기준 20만원에서 25만원선에 출하되고 있어 농민들의 얼굴엔 오히려 근심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가우현 제공

원북면 양산리의 한 생강농가의 농민은 "올해 생강 작황이 좋아 농사를 지으면서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정성을 쏟았는데 가격이 폭락해 너무 속상하다"며 "매년 자식 같이 지은 농작물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자포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산 특산물이 풍작 속에서도 가격하락 등으로 농민들의 근심이 더해가자 진태구 군수도 수확 농가를 직접 방문해 농산물 수확면적과 수확량 등을 예측한 유통 시스템 개선을 약속하는 등 농심을 위로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알타리무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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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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