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촛불 들었다, "보수언론은 박근혜의 강력한 수비수"

[현장] 경남비상시국회의, 창원 17차 촛불문화제... 강병기 위원장 등 발언

등록 2013.11.15 21:36수정 2013.11.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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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촛불을 들었다. 경남지역 야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정우상가 앞)에서 "유신독재 반대, 민주주의 수호, 민중생존권․노동기본권 쟁취, 정치개입 국정원 해체,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의 지난 대통령선거 개입 사건이 터진 뒤 이곳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기는 이날로 17번째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이곳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강성훈 경남도의원,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윤성효

이날 촛불집회는 김대하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발언에 이어 창원민예총 회원인 박영운·지니씨가 노래를 불렀으며, 노래패 '없는살림에'팀이 공연했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며 "통합진보당에 대해 위헌정당이라고 하는데, 헌법 조항에 민주주의를 위해할 가능성이 있도록 하는 정당은 해산하도록 한 조항이 있다"면서 "우리 당 강령에 있는 '민중'이란 단어를 문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민중'이란 단어의 대해 소개했다. 그는 "1941년 5월 3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이 만들어졌는데, 거기에 '민중'이란 단어가 아로 새겨져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전문 첫머리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정통을 이어받는다고 명시해 놓았는데, '민중'이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그것을 위헌이라고 말하는 자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위배하겠다는 공식선언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948년 제헌국회가 만들어졌고, 의장은 당시 이승만 독재자가 맡았는데, 그는 제헌국회가 처음 열린 자리에서 개회사를 했다"며 "그는 '민주정치 체제에서는 민중이 주권자이므로 주권자가 잠자코 있으면 나라는 위험에 빠진다'고 했고, 그때 민중이란 단어를 네 번이나 썼다"고 덧붙였다.

 경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가 연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가 연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윤성효

강병기 위원장은 "민중이란 말은 잠시 숨죽여 있어야 했는데 바로 유신독재자를 만나서 그랬고, 70년대 다시 부활했다"며 "역사성이 있는 민중이란 단어를 이북에서 쓰는 단어처럼 엮어서 종북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역사를 모른다. 이북에서는 인민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것을 트집 잡아서 대한민국 제3당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들은 전교조와 통합진보당과 비슷한 정치노선을 가진 시민사회단체조차 해산시키려는 법안을 동시에 제출해 놓고 있다"며 "저들은 법의 정신을 거꾸로 해석해서라도 자기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우리는 함께 일어서서 투쟁해야 한다"며 "우리가 만들고 지켜온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노동생존권도 설 자리가 없고, 함께 투쟁해서 이 질곡과 반역의 역사를 끝낼 때, 노동자가 주인이라는 새로운 세상의 꿈이 열린다"고 말했다.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정부가 전교조에 대해 '법외노조'라고 했지만 우리는 '헌법노조'라고 한다"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안들이 결코 가볍지 않는데, 촛불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전교조는 꿈이 있고,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하 집행위원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NLL 발언은 '찌라시'임이 밝혀졌고, 전교조 역시 찌라시를 통해 무엇인가 하려고 한 것이며,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혐의의 녹취록 파일도 믿을 수 없는 찌라시였다"며 "그럼에도 보수언론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수비수가 되어 있지만, 이런 사실이 얼마 가지 않아 모두 폭로되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톱연주가인 진효근씨가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가 연 촛불집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톱연주가인 진효근씨가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가 연 촛불집회에서 연주하고 있다.윤성효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윤성효

#촛불문화제 #경남비상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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