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의 '눈물'박근혜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단식 15일째를 맞은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자, 김재연 의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소연
김 의원이 실려간 그 때. 새누리당에서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징계안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중진회의에서 "이석기 의원 징계안 처리와 관련해, 새누리당 윤리특위 위원들은 대정부 질문이 끝나는 다음 주에 절차에 들어가자고 요청했다"며 "민주당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징계안 처리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민주당에게 함께 협력해 논의하자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 음모의 핵심 증거인 RO 모임 '5.12 강연' 녹취록이 272군데나 수정돼 다시 법원에 제출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녹취록과 녹음파일 내용이 달라 국정원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 핵심 증거가 흔들림에 따라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한 제명안만을 처리하기 위한 윤리특위 소집에 반대뜻을 밝히고 있다. 법원의 판단을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윤리특위 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지난 15일 "이석기 의원의 제명안 심사만을 위한 전체회의 소집에 반대한다"며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이석기 의원 제명안을 단독강행하는 것은 결론을 내놓고 절차를 맞추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법원에서 (이석기 의원과 관련해) 증거능력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선 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이석기 의원 제명안 사유와 재판사항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보당은 내란 음모 사건이 왜곡·날조 됐음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법무부가 진보당의 '진보적 민주주의' 강령을 북한 추종 근거로 든 데 대해 "뉴딜시대 미국 루스벨트(FDR) 대통령도 쓰던 말"이라며 "미국도 북한을 추종했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내란 음모 사건에 대해서 "듣도 보도 못한 'RO'(에 대해) 정부는 명칭, 결성 시기, 조직 구성 어떤 것도 못 밝혔다,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석기 의원의 5.12 강연, 녹취가 잘못돼 272곳이나 수정해 다시 법원에 제출했다, 악의적 왜곡과 날조"라며 이 의원에 대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의원을 기소한 검찰과 같은 논리로 진보당의 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강행한 정부 모두 요지부동인 상태다. 정부가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철회하지 않을 시, 진보당은 단식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오병윤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겠다"...단식 농성 지속 방침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