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11월7일 보도에서 현재 이란과의 핵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웬디 셔먼 협상대표가 과거 북한과의 가짜 핵 협상(bogus arrangements)에도 참가했던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란에게 경제적 보상을 해주고 그들의 핵 폐기 움직임 속임수에 장단을 맞추다 북한과 같은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훈수를 두었다.
워싱턴포스트
나아가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이란과의 핵협상 문제를 다룰 때 북한 핵과 같은 협상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언론의 목소리가 높다. <워싱턴포스트>는 11월7일 보도에서 현재 이란과의 핵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웬디 셔먼 협상대표가 과거 북한과의 가짜 핵 협상(bogus arrangements)에도 참가했던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란에게 경제적 보상을 해주고 그들의 핵 폐기 움직임 속임수에 장단을 맞추다 북한과 같은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훈수를 두었다(Obama to allow Iran to keep its nuclear weapons program?). 미국에게 있어 북한은 핵 협상 실패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최근의 보도 이전에 올해 상반기 이란과의 비핵화 협상에 미국이 나설 것을 주문한 미국 언론 보도에서도 북한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곤 했다.
<뉴욕타임스>는 8월9일자 보도에서 미 당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할 때 북한의 사례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즉, 북한이 우라늄 개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플루토늄 개발 프로그램까지 옮겨간 사례를 염두에 두고 미국은 이란이 플루토늄 개발도 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봉쇄해야 한다는 것이다(Iran's Plan B for the Bomb). 북한은 핵문제에 있어서 다른 불량국가들이 절대로 따르도록 해서는 안 되는 동급최강의 불량국가로 미국 언론보도에서 인식되고 있다.
이밖에 폐쇄국가나 독재, 인권탄압 등 불량국가의 특성을 지닌 국가를 지칭할 때 미국 언론은 북한을 인용하기도 한다. <뉴욕타임스>는 9월8일 아프리카의 독재와 인권탄압 소식을 전하면서 이사이아스(Isaisa) 에리트리아 대통령이 서방원조를 차단하고, 반대자를 지하 컨테이너에 가둔다고 하면서 에리트리아를 아프리카의 북한(North Korea of Africa)으로 지칭했다(The Global Elite's Favorite Strongman).
미국 언론 보도에서 북한은 빠질 수 없는 불량국가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이런 북한을 상대로 미국이 선제적으로 핵감축을 해서 핵무기가 결코 핵심이익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자는 주장(뉴욕타임스, 6월7일, Letting Go of Our Nukes)이나, 핵문제와 같은 사안에 있어 그 누구도 확실한 승리를 확신하지 못할 때는 협상을 통해 문제해결을 할 수밖에 없다(뉴욕타임스, 5월16일, When to Talk to Monsters)는 권고가 미국 시민사회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아울러 우리의 처지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의 전면적인 긴장과 충돌은 회복하기 어려운 전쟁의 피해를 남길 것이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평화를 바라는 목소리를 미국 언론과 시민사회에 전달하여 대북정책이 강경 일변도의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황은 '동급 없는 세계최강' 미국과 '불량국가 동급최강' 북한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관전하듯이 바라볼 상황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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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이란, 북한... 미국에게 '최강 불량국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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