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막기 위해서 흙 위에 왕겨를 두툼하게 뿌린 양파밭. 길게 나온 잎이 덮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창균
줄기는 양파의 둥근 잎 속에 숨어 있다결국, 양파는 한 개도 수확을 못했다. 위의 경우처럼 양파관리에 대해서 물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늘처럼 이불 덮듯이 다 덮어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서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양파는 겨울에도 햇볕을 봐야만 추위를 견딘다.
건강채소로 알려진 양파는 땅속에서 점차 커지다가 반쯤은 흙 위로 올라와서 자란다. 양파를 뿌리채소로 알고 겹겹이 쌓여진 둥근 부분도 뿌리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뿌리는 밑에 달려 있고 미끈한 비늘로 쌓인 둥근부분은 식물의 몸체구성으로 보면 잎에 해당한다. 그리고 안테나처럼 뾰족하게 위로 자라는 녹색 부분도 줄기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도 광합성을 하는 잎이다. 그렇다면 양파의 줄기는 어디에 있을까?
양파를 반으로 잘라보면 겹겹이 쌓인 가운데에 막대모양으로 된 줄기가 보인다. 즉, 양파줄기는 둥근 잎 속에 쌓여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들어 내는 녹색의 잎이 햇볕을 받지 못하도록 덮어버리는 것은 양분을 만들지 못하게 하여 양파를 죽이는 것이다.
한겨울에 밖으로 길게 드러난 잎이 얼었다고 해도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만들어주면 뿌리가 혹한의 겨울 날씨를 견디는것이다. 하지만 긴 겨울을 버텨야 하는 양파도 큰 추위에 당할 수 있으므로 잎이 덮히지 않도록 해서 왕겨와 같은 보온재를 덮거나 비닐을 땅에 덮어서 심기도 하며, 반원모양으로 보온비닐을 덮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