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였던 고 최종범씨의 영정을 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정민규
"삼성 불매, 박근혜 불신"시작은 날씨만큼 쌀쌀하고 어두웠다. 29일 저녁 7시 30분부터 서면에서 시작한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시국대회)의 첫 무대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 고 최종범씨의 영정 사진과 함께했다. 입을 굳게 다문 최씨의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동료 노동자들은 아무 말 없이 고인의 영정을 높이 들었다.
곽형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남부부지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기사들은 지금도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식사시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고 그렇게 일해도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범 열사의 죽음을 이대로 묻히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 부지회장은 "삼성을 상대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유족 사과,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한다"면서 "최 열사의 뜻에 따라 투쟁을 끝까지 승리로 이끌 것을 다짐한다"고 외쳤다. 1500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800명)의 시국대회 참석자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노동조합 인정하라"라는 함성으로 답했다.
외침은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에서 끝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들어 탄압을 받고 있는 노동단체들의 발언이 줄을 이었다. 시작은 노동부가 법외 노조로 선포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열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 1년을 되돌아보면 이 글귀가 떠오른다"고 입을 연 김철수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올 한해가 "박근혜 정부에 의한, 박근혜 정부를 위한, 박근혜 정부의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노동단체들의 박근혜 정부 성토 이어져..."물러서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