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대상 설문 '박 대통령 일 못한다' 45.9%

공무원노조 설문조사... "탄압 지속땐 불법·부당 폭로 투쟁"

등록 2013.12.04 11:29수정 2013.12.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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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 공안탄압 저지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공대위' 출범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무원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전농, 민교협, 조계종노동위원회,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 한국진보연대 등 158개 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무원노조 공안탄압 저지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공대위' 출범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무원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전농, 민교협, 조계종노동위원회,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 한국진보연대 등 158개 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권우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달 23~29일 현직 공무원 73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1.5%), '그런 편이다'(9.9%)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답변은 11.4%에 그쳤다. '그렇지 않다'(26.5%), '매우 그렇지 않다'(19.3%)라는 부정평가는 45.9%로 높았고, '보통'이라는 평가도 42.8%로 높았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등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18대 대선에 개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65.3%('매우 그렇다' 29.6%, '그런 편이다' 35.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0%('매우 그렇지 않다' 1.7%, '그렇지 않다' 8.3%)로 낮았고, '보통이다'는 응답은 24.7%였다.

검찰 수사에서 국정원 등이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과 SNS 활동을 통해 대선개입 활동을 편 사실이 드러나자,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노조도 조직적으로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대선개입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수사를 촉구한데 대해서도 '대선 개입 물타기'라고 보는 비중이 높았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공안탄압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물타기라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는 26.9%, '그런 편이다'는 32.8%, '보통이다'는 29.0%, '그렇지 않다'는 8.7%, '매우 그렇지 않다'는 2.6%가 응답했다.

현 정부가 공무원 처우를 개선하리라는 기대감도 매우 낮게 나타났다. '향후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느냐'는 설문에 긍정적인 응답은 8.5%('매우 그렇다' 1.7%, '그런 편이다' 6.8%)에 그쳤다. 반면 부정적 전망은 68.2%('매우 그렇지 않다' 25.7%, '그렇지 않다' 42.5%)로 높았고 '보통이다'는 23.3%였다.

"공무원노조 탄압 지속 시, 정권 불법·부당 폭로 투쟁할 것"


4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전국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조 공안탄압 저지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렸다.

공무원노조와 156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의 '공무원노조 대선개입' 주장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이를 무마 시키려는 정치공작이자 공직사회 개혁과 민주주의를 외치는 공무원 노조를 말살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이들 단체는 ▲ 불법 관권선거 물타기용 공안탄압 즉각 중단 ▲ 국정원·검찰·경찰·행정 등 국가기관을 정권유지 수단으로 악용 중단 ▲ 정권이 아닌 시민을 위한 공무원이 되도록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민주주의 담보하기 위한 조치 시행 등을 촉구했다. 또 "박근혜 정권의 공무원노조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현 정권의 불법·부당함을 낱낱이 폭로하고 공무원노조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무원노조 #공안탄압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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