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이야 추모제야유류사고 6주년을 맞아 추모제가 열린 태안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로비의 모습으로 내년 6.4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한줄로 늘어서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동이
"아! 영령들이여! (중략) 억울하고 분하고 안타깝습니다. (중략) 영령 네분께서는 이 나라 위정자와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에게 더욱 강한 압박감을..."태안원유유출사고 만 6년을 하루 앞둔 6일, 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허베이스피리트호-삼성중공업 원유유출 오염사고 6주년 보고대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대회는 1부 추모제에 이어 2부 보고대회로 나누어 1부에서는 대공연장 무대에 마련된 추모식장에서 유류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고 이영권, 지창환, 김용진, 성정대 열사 등 4명의 열사에 대한 합동추모제가 엄숙하게 열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대공연장 입구. 이곳에서는 출입구부터 내년 6·4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자들이 출입문을 통과하는 주민들의 손을 잡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었으며, 특히 출입구를 지나 대공연장에 로비에 들어서자 마치 본격 선거전을 방불케 하듯 예상 출마후보자들이 일렬로 늘어서 보고회장 안으로 들어가는 주민들을 붙잡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미 6·4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펼쳐지는 여느 행사장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존재 알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으로 비친 이날 추모제가 일순간 선거판으로 변해버리자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대공연장을 찾았던 유족들이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