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30가지 비밀>
위즈덤하우스
시골에서 개와 함께 자랐지만 내살림을 하면서 개를 키운 것은 십년 전 3개월 가량 키웠던 것에 이어 두 번째,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을 먹여, 어떻게 키워야 건강하게 오래, 우리가족과 오래 살 수 있을까?'와 같은 작은 고민을 했다.
<동물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30가지 비밀>(위즈덤하우스 펴냄)은 업동이 만복이에 대한 이런 고민과 관심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같은 일을 두고 입장이 전혀 다른 책들을 읽기도 한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어떤 사실이 알고 보니 그와는 반대인 경우도 보게 된다. 그러니 내가 오늘 읽는 책에 있는 내용들이 100% 진실일 것이란 생각이나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이런지라 이 책의 내용들이 100% 진실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그냥 흘려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모든 사료들이 이렇진 않겠지만 공교롭게도 우리 만복이를 위해 구입해 먹이고 있는 사료들이 이처럼 형편없는 사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들에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먹는 자연식을 먹이면 분변이 쉽게 썩고 냄새가 심하다면서 가공 사료를 권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자연의 음식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소화도 잘되기 때문에 오히려 분변냄새는 줄어든다. 게다가 자연식을 공급하면 치아에 이물질도 덜 끼고 치아의 충치도 막아주며 입 냄새도 크게 줄어든다. - <동물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30가지 비밀>에서 사실 처음엔 우리가 먹는 것 일부를 나눠 먹이고 싶었다. 그런데 아들과 딸이 누구에게 들었는지 "면역력을 잃는다는데? 개전용 사료를 먹이지 않으면 똥오줌 냄새가 심하대. 피를 토한대. 미쳐버린다던데?" 등과 같은 이유들로 적극 반대했다. 옛날처럼 사람들이 먹다 남긴 것을 먹이거나 생선가시 등을 먹이면 금방 큰일이라도 벌어질 것처럼 말이다.
이 부분을 읽은 이후부터 저자가 제시하는 대로 자연식, 즉 지금처럼 애견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70~80년대처럼 우리가 먹는 밥의 일부를 덜어 먹이고 있다. 솔직히 사료를 줄 때보다 신경 쓸 것이 많으니 귀찮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사료와 개전용 간식을 먹일 때와 달리 입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계속 지금처럼 자연식을 먹일 생각이다. 이젠 우리 아이들도 개전용 사료나 간식만을 고집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참고로 저자에 의하면 '수의학계에서는 사료의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사료에 첨가하는 살균제의 90퍼센트는 발암물질로 반려동물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그 위험성을 제대로 알 수 없어 반려인에게 제대로 된 사료들을 추천해줄 수가 없다'일 정도로 우리의 가공 사료에 대한 제대로 된 관심과 인식, 검증 등은 미약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물사료 제조 판매 관련 규정이나 어떤 제재가 없어 무엇으로 사료를 만들든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또한 사료를 만든 후 마지막으로 방사선으로 소독을 하는데, 이처럼 방사선으로 소독을 하면 대부분의 영양분(성분)들이 파괴되기 싶다니 그간 나와 같은 고민을 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