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의 정치 지향은 '여야 때리기'?

안철수 의원, 새정치추진위 회의서 정치권 비판... '합리적 개혁주의' 강조

등록 2013.12.09 17:45수정 2013.12.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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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우빌딩에 위치한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효석 공동위원장.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우빌딩에 위치한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효석 공동위원장.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신당'의 정치 지향은 무엇일까? '여야 때리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양대 정당을 비판했던 안철수 의원(무소속)은 9일 첫 새정치 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 회의에서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정치에 입문한 뒤, 일관되게 기존 정치권을 비판해오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치 추진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어느 한쪽의 치우침 없고 국민을 우선하는 합리적 개혁주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을 강조했던 최장집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의 사퇴 이후 '안철수 신당'의 새로운 이념 지향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이 나왔다.

금태섭 대변인은 합리적 개혁주의에 대해 "그동안 얘기했던 것 중에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추진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념적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서 합리적 개혁주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의도에 와서 국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 느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28일 새정치 추진위를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리면서 우리나라 정치가 건강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국민의 삶이 고통받고 있고 주변국 정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어떤 대비책도 정치에서 세우지 못하는 점도 말씀드렸다"면서 "여의도에 와서 국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정치·민생·미래에 대한 논의·희망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좀 다른 정치·좋은 정치·착한 정치를 요구하는 게 아닌가, 오늘 회의는 낡은 정치들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첫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말씀 새겨듣고 가졌던 생각을 말씀드리고 토의하고 동의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미래에 대한 내일의 희망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시대적 요구와 역사적 책무에 대한 굳은 소명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민에 대한 존경과 겸허함을 갖춰야 한다"면서 "변화에 대한 진정성 있어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고 국민을 우선하는 합리적 개혁주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대를 규정하고 새로운 정치와 청사진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시대를 역사 발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가슴 속에 새로운 정치와 시대에 대한 확신이 뿌리박혀 있어야 한다"면서 "선거에 임박해 당선만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사람만 오라고 외쳐야 한다"고 밝혔다.

송호창 소통위원장도 기존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가 오늘 두 번째 회의하면서 문을 닫았다"면서 "여야가 서로 정쟁만 일삼는 과정에서 결국 특위조차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소모적인 결과를 낸 게 심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첫 회의가 열린 국정원개혁특위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암에 걸린 국정원을 대수술해야 하는 시점에 이런 수술하지 못하고, 향후 수술이 끝난 이후에 체질을 개선하는 제도개선 방향을 만드는 특위가 얼마나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신당은 선거용 정당이 아니다"

안철수 새정치추진위 첫 회의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우빌딩에 위치한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김효석 공동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안철수 의원과 박호군 윤장현 김효석 이계안 공동위원장, 송호창 소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안철수 새정치추진위 첫 회의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우빌딩에 위치한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김효석 공동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안철수 의원과 박호군 윤장현 김효석 이계안 공동위원장, 송호창 소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사진공동취재단

김효석 위원장은 "안철수 신당은 선거용 정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당은 선거를 앞두고 정당을 만들어서 후보자 중심으로 후닥닥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우리가 만들려하는 것은 선거용 정당이 아니다, 새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내는 그릇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지개 국가를 구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하려는 정치도 지역·이념·세대 간 갈등을 넘어서는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계안 위원장은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내고, 사교육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공평·공정한 사회에서 개인한테 자유를 주고, 사회는 정의롭고, 경제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윤장현 위원장은 "지역이 살아나야 건강해질 수 있다, 지방자치의 실질적인 복원과 지역·수도권 격차해소가 되지 않으면 저희가 바라는 새정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박호근 위원장은 "새정치라는 것은 삶의 정치고 국민을 편하게 하는 정치, 국민을 걱정하지 않게 해주는 정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새정치 추진위에서는 기본운영방향과 기본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새정치 추진위는 시도 순회 설명회, 새정치 국민 토론회, 삶의 현장 방문, 타운홀 미팅 등을 진행한다. 새정치 추진위 조직도도 공개됐다. 새정치 추진위는 새정치기획팀, 전략기획팀, 정책팀, 조직1·2팀, 총무팀 등으로 꾸려진다.
#안철수 신당의 정치지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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