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우빌딩에 위치한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효석 공동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신당'의 정치 지향은 무엇일까? '여야 때리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양대 정당을 비판했던 안철수 의원(무소속)은 9일 첫 새정치 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 회의에서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정치에 입문한 뒤, 일관되게 기존 정치권을 비판해오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새정치 추진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어느 한쪽의 치우침 없고 국민을 우선하는 합리적 개혁주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을 강조했던 최장집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의 사퇴 이후 '안철수 신당'의 새로운 이념 지향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이 나왔다.
금태섭 대변인은 합리적 개혁주의에 대해 "그동안 얘기했던 것 중에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추진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념적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서 합리적 개혁주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의도에 와서 국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 느꼈다"안철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28일 새정치 추진위를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리면서 우리나라 정치가 건강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국민의 삶이 고통받고 있고 주변국 정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어떤 대비책도 정치에서 세우지 못하는 점도 말씀드렸다"면서 "여의도에 와서 국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정치·민생·미래에 대한 논의·희망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좀 다른 정치·좋은 정치·착한 정치를 요구하는 게 아닌가, 오늘 회의는 낡은 정치들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첫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말씀 새겨듣고 가졌던 생각을 말씀드리고 토의하고 동의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미래에 대한 내일의 희망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시대적 요구와 역사적 책무에 대한 굳은 소명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민에 대한 존경과 겸허함을 갖춰야 한다"면서 "변화에 대한 진정성 있어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고 국민을 우선하는 합리적 개혁주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대를 규정하고 새로운 정치와 청사진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시대를 역사 발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가슴 속에 새로운 정치와 시대에 대한 확신이 뿌리박혀 있어야 한다"면서 "선거에 임박해 당선만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사람만 오라고 외쳐야 한다"고 밝혔다.
송호창 소통위원장도 기존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가 오늘 두 번째 회의하면서 문을 닫았다"면서 "여야가 서로 정쟁만 일삼는 과정에서 결국 특위조차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소모적인 결과를 낸 게 심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첫 회의가 열린 국정원개혁특위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암에 걸린 국정원을 대수술해야 하는 시점에 이런 수술하지 못하고, 향후 수술이 끝난 이후에 체질을 개선하는 제도개선 방향을 만드는 특위가 얼마나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신당은 선거용 정당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