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 "군사쿠데타가 필요하다" 글 논란

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교 교수 페이스북에 남겨

등록 2013.12.14 16:23수정 2013.12.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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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전 했던 군사쿠데타가 다시 필요하다."

현직 대학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쿠데타가 필요한 사태'라는 제목 글에서 "반세기전 4·19(혁명) 이후 출범된 장면 정부는 신파와 구파라는 당대 갈등으로 식물 정부가 됐고, 자유당 이래로 관행화된 언론, 대학, 야당들의 무책임이 극에 달해 군사쿠데타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년 전 군사쿠데타가 필요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반세기 전 정치부패와 민생파탄에 빠진 조국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군사쿠데타를 선택했고, 이후 조국근대화의 위업을 달성했던 자랑스런 국군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며 쿠데타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하 교수는 "민주주의가 아무리 높은 가치일지라도 조국 안위보다 높을 수는 없다"며 "질서와 교양이 포기되고 범죄와 패륜이 판치는 사회는 스스로의 정당성을 포기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민주화 25년은 반영웅이 대통령으로 민주주의가 종북친공으로 변질된 전도와 반역의 시도였다"며 "가치관이 전도된 미쳐버린 조국을 구할 애국군인들이 다시 한 번 나설 때"라며 거듭 군사쿠데타 필요성을 제기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하 교수는 "1979년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10·26 사건이 다시 일어날 분위기"라며 "지금 감지되는 기운은 10·26의 냄새다. 지금 국난의 상황은 청와대가 백설공주와 7난장이 놀음을 한가하게 허용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했다. 특히 "비상계엄과 국회해산이냐 아니면 처참한 종말이냐 오직 둘일 것"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런 글을 올린 하 교수는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은 쿠데타를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한 번 더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며 "지금은 1997년 구제금융위기 때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쿠데타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직 대학 교수가 군사쿠데타를 주장한 것은 극히 드문일이라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경대가 국립대학이라 하 교수는 공무원 신분이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경향신문> 기사를 링크하고 "자기들 눈에도 나라가 엉망인가 봅니다. 쿠데타를 부르는 목소리까지 튀어나오는 것을 보니. 이 분이야말로 내란선동죄로 기소당해야 할 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현직 교수의 쿠데타 요청 발언은, 박근혜 정권이 통치에 실패했다는 사실의 정직한 고백"이라며 "한마디로, 민주적 리더십이 없다면, 군사독재라도 하라는 거죠. 보수정권 6년 만에 이렇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자살해 버렸다"고 탄식했다.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clic********는 "독재를 사랑하는 교수가 어떻게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칠수 있을까?"라고 반문했고, @jb*****도 "국립대 교수가 아니라 하느님 동기동창이라도 군사 쿠데타가 필요하다고 했으면 명백한 내란음모 아닌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한 번 보자"라고 분노했다. @ec***** 역시 "군사반란은 사형에 해당되는 중죄. 이 자는 교수 자격을 스스로 저버린 것. 세상이 미친 게 아니라 이런 자들이 세상을 미치게 하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대학 교수가 군사쿠데타를 주장할 때, 한 고려대 학생은 철도 노동자 파업을 보면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붙여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 대학교수는 학생에게 5만3000원을 주었다. 아무리 말하는 자유라지만, 민주공화국에 군사쿠데타라니. 진중권 교수 말처럼 '이명박근혜정권' "6년 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자살"해 버렸다.
#군사쿠데타 #부경대 #진중권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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