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에 살면서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고 나선 주민 권아무개(51)씨가 13일 오후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96번 철탑 현장 옆에 있는 황토방 농성장에서 수면제와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후송되어 삼성창원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가운데, 이날 저녁 남편과 박훈 변호사 등 주민들이 병원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성효
이 사건과 관련해, 15일 밀양경찰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권아무개씨한테 공사 현장에 대기 중이던 한국전력공사 구급요원의 진료를 받도록 하였으나 본인이 거부해 즉시 119에 연락하고 구조토록 했다"며 "경찰이 119구급대의 현장 출입을 막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당시 현장에 근무하던 경찰관은 권씨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황토방에 강제로 진입해 술병과 번개탄을 즉시 수거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황토방은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가 황토방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안전상의 문제에 대해서 자기 책임 원칙 하에 처리할 것을 약속하여 출입을 차단하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황토방 농성장의 주민 출입 문제에 대해, 경찰은 지난 11월 18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중재로 동화전마을 주민 2명에 한해 출입을 허용했던 것이다.
권씨 남편 "허위사실로 119구급대 진입 제지" 권아무개씨 남편은 1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을 통해 "사람의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위중한 상황에서 보여준 경찰의 행태는 실로 어이 없다할 정도로 반생명적이며 반인권적"이라고 주장했다.
권씨 남편은 "아내로부터 수면제를 먹었다는 전화를 받고 황토방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경찰은 산 입구에서 주민등록증 제시를 요구해 실랑이를 벌였고, 경찰관이 '술만 마셨지 약은 먹지 않았고, 걱정하지 말라'고 허위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경찰은 산소호흡기를 든 구급대원 2명만 보내주고 들것을 들고 있는 2명은 '술만 마셨고 약은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려보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람이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급히 달려가는 남편과 주민한테 주민증 제시와 6하원칙 운운하면서 시간을 지체하고 격분하게 했다"며 "허위사실로 119구급대의 진입조차 제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권씨는 삼성창원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14일 일반 병실로 옮겼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권씨의 증세는 호전되고 있으며, 아직도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고, 약을 한꺼번에 많이 마셔 쏙이 쓰린 상태로 당분간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밀양 송전탑' 자살 기도 여성 남편, 국가인권위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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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목숨 오락가락, 경찰의 행태 어이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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