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있는 총장실
이민선
김아무개 안양대 총무처장은 17일, 기자와 만나 총장실 폐쇄에 대해 "법인 사무국으로부터 (이 총장의) '모든 직위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고 총장직과 교수직을 포함한 모든 직위를 해제하는 것으로 판단, 총장실과 교수연구실을 폐쇄했다"고 해명했다.
이은규 안양대 총장은 이사회의 일방적인 직위해제 결정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17일, 이 총장은 직위해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직위 해제 이유를 알아야 입장을 밝힐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사회로부터 (직위 해제와 관련) 어떠한 통보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총장실이나 연구실을 폐쇄하겠다는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어떤 사유로 직위 해제가 되었는지 알아본 뒤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답답해했다.
이 총장 직위 해제 결정, 관계자들 반발총장 해임을 결정한 이사들한테 직위해제 사유를 듣기 위해 17일 오후,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이아무개 이사는 "처장들도 다 알 것"이라며 "학교에 물어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김광태 안양대 이사장과 조아무개 안양대 이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안양대 이사회의 이은규 총장 직위 해제 사유는 일주일 뒤인 23일에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양대 이사회의 이 총장 직위 해제 결정에 대해 안양대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안양대 A 교수는 "이사들이 학교가 자기 소유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총장을 직위해제 하려면 본인이나 학교 구성원들에게 사유를 알려주는 게 당연한데 알리지 않은 채 직위해제를 결정한 것은 횡포고 권력남용"이라며 비판했다. A교수는 이사회가 징계사유를 알리지 않고 징계를 결정한 것에 대해 "계획적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A교수는 "학교 구성원들이 (이은규 총장 직위해제에 대해) 즉각적인 반발을 하지 못하게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양대 관계자 B씨는 안양대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총장에 대한 기본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며 "범법행위"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B씨는 "(이사회가) 직위해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은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직위 해제 시기를 방학 기간으로 택한 것을 보면 학생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양대는 이전에도 교수 6명을 해임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직교수들은 안양대의 대규모 해직과 징계가 김광태 이사장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복직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양대는 지난 10월, 교직원 4명을 해임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해고당한 교직원들은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면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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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 총장 직위해제 이어 연구실 폐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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