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편집장, 민족문제연구소에 근거자료 요청

사실상 자신들의 교과서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자인한 셈

등록 2013.12.18 17:42수정 2013.12.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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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실·편향문제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뉴라이트 고교 한국사 출판사인 교학사의 편집장이 자사 교과서 내용을 분석·비판한 연구단체에 수정을 이유로 근거 제시를 요구해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8일 민족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중년남성이 연구소가 분석한 내용을 토대한 한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근거를 밝혀달라고 요청해왔다.

연구소는 교학사가 262쪽 <사료탐구-조선 청년회 연합회의 결성>은, 동아일보의 기사를 인용하며 이글의 출처를 장덕수로 제시한 것에 대해 "제시된 자료를 장덕수가 썼다는 근거는 장덕수의 회고록 말고는 없다. 당시 그가 동아일보 주필이었기 때문에 사설을 장덕수가 썼을 가능성이 크지만 굳이 장덕수의 이름을 밝히고 사진까지 싣는 것은 지나치다"라는 내용 등을 포함한 총 400여 건의 오류 내용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남성은 "장덕수가 쓰지 않았다는 증거를 달라"고 한 것이다. 

이에 연구소 측에서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마지못해 자신을 "교학사 편집장"이라고 밝히며, "학생들이 정확한 교과서를 봐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우리가 증거가 있으면 수정을 하려고 한다"라며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사실상 자신들의 교과서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연구소는 전화기의 발신자표시를 추적해 전화가 교학사에서 걸려온 것임을 확인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화기에 표시된 교학사의 발신번호
민족문제연구소 전화기에 표시된 교학사의 발신번호민족문제연구소

연구소 관계자는 "단순히 몇 개 표기상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시각이나 치명적인 사실오류 등 교학사 교과서가 출판되어서는 안 될 이유를 제시하며 협조할 용의가 없다고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교육부는 최종 수정승인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무더기 오류가 쏟아지자 오는 23~24일까지 표기상 오류 수정을 허용하기로 해 또다시 '교학사 감싸기'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자체 규정마저 무시한 특혜를 되풀이하는 교육부에 대한 학계와 시민단체들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민족문제연구소 상근자 입니다.
#교학사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사교과서 #교육부 #교학사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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