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 기자회견에서 4인의 공동원장(이계안 사단법인 2.1연구소 이사장,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을 소개하며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권우성
지난해 대선 전부터 꾸준히 안 의원을 지지한 시민포럼에서 내부 비판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선 1주년'을 기념으로 낸 논평에서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중앙의 안철수 세력'을 비판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A4 용지 네 장짜리 분량의 논평은 초반 한 문단 정도 박근혜 정권을 지적했지만, 끝까지 내부 비판의 내용이 담겨있다.
시민포럼이 논평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불통'이다. 이들은 "지역의 이해와 요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대선 과정 뿐만 아니라) 정책네트워크 내일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획위원과 실행위원을 구성하고,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진행과정까지 지역의 의사를 존중하거나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중앙의 일방적인 통보만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의 정책 포럼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한 실행위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앙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문자 한 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실행위원은 "새정치 추진위원회와 관련해 언론보도를 보고 처음 알게됐다"며 "대선 때부터 지방에서 꾸준히 일해왔는데 (이번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꾸리는 모습을 보고) 배제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상갑 변호사, "정치조직 출범 내용 공유했다" 해명
불통과 함께 인사와 관련된 문제도 지적됐다. 시민포럼은 논평에서 "이미 개인적으로 중앙에 줄을 서고 선을 대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심히 염려스럽다"며 "새정치 세력이 기득권 정당의 구태를 답습하며 사당화의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그 후과는 냉혹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대선 때부터 광주에서 안철수 의원을 도왔던 이상갑 변호사(정책네트워크 내일 기획위원)는 시민포럼의 비판을 두고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소통의 문제는 아무리 잘 소통한다고 해도 계속 지적할 수 있는 문제"라며 "(시민포럼의 지적은) 현재 소통이 불충분하다는 말이기 때문에 (앞으로) 훨씬 더 개방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모으고 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변호사는 시민포럼이 한 '불통' 지적과 관련해서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라는 명칭 자체를 공개적으로 밝힌 건 아니지만 창당 준비위원회가 꾸려지기 전 단계의 정치조직이 출범한다는 이야기는 중간중간에 공유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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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 시민포럼, "새정치추진위는 불통"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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