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트위터, 일베 하나?"... 과도한 홍보에 비난 봇물

28일 오후 10시 국토부 발표 이후 수십 차례 글 게시... 사용자들 "소통 무시한 처사"

등록 2013.12.28 15:12수정 2013.12.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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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 공식 트위터 계정
국토교통부 공식 트위터 계정트위터 캡처

"국토부 트위터 보면 무슨 여기가 남조선인민공화국 같음."

27일 오후 10시 정부가 수서발 KTX 법인의 철도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한 가운데, 이를 홍보하는 국토교통부 공식 트위터 계정의 과도한 충성(?)이 트위터 사용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계정(@Korea_Land)은 27일 오후 10시 이후 정부 발표가 난 직후부터 소위 '폭트'(폭풍과 같은 여러 글 전송)를 하며, 수서발 KTX 법인 설립과 면허 발급의 정당성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글을 2시간 여 동안 연이어 올리기 시작했다.

"국민 여러분 ! 철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오늘, 수서발 KTX 운영 면허가 발급되었습니다. 드디어 #철도경쟁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 구역의 미친트위터는 국토교통부다"

 국토교통부 공식 트위터 계정
국토교통부 공식 트위터 계정트위터 캡처

사실 국토부 계정이 올린 글은 이날 서승환 장관이 긴급 발표한 '수서발 KTX 법인 설립과 면허 발급 관련 발표문'과 보도자료로 배포한 '수서고속철도회사에 면허발급, 철도경쟁시대 개막' 내용이었다.

국토부 계정은 이 내용을 140자라는 트위터 형식에 맞춰 편집, 수십 건 넘게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배포한 셈이다. 국토부 트위터 공식계정의 팔로어 수는 4만2000여 명. 서승환 장관의 발표와 함께 개시된 국토부 계정의 감격어린(?) 첫 트위터 글은 수백 건이 리트윗(RT)되며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비아냥을 샀다.


특히 금요일 밤 전격적으로 이뤄진 정부의 면허 발급에 반발하는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정책 홍보에 이은 쌍방향 소통이라는 정부 기관 SNS 계정의 운영 사례를 거스른 처사라며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국토부 트위터 하는 양반 일베하냐?" (@qwXX)
"국토교통부 트위터는 2013년 이 구역의 미친트위터로 단숨에 등극." (@worXXXXX)


"요 몇일 지켜본 바로는 국토부 트위터 운영자는 민영화 논리대로라면 1순위로 인건비 절감 대상인데..." (‏@eclXXXXXXX)
"국토부 트위터는 조만간 개인의 일탈로 마무리 될 것 같다." (@PPaXXXX)

"님들 저건 트위터에서 일부러 논란거리를 만들어서 트잉여들이 밤새 씹고 맛보고 즐기게 해서 밤늦도록 잠들지 못하게 만드려는 국토교통부의 계략입니다. 늦잠 자게 만들어서 내일 집회에 못나가게 하려는 고도의 수법...!" (‏@tmxXXXXXXXXXXXX)
"한전 트위터도 그렇고 국토부 트위터도 그렇고, 자기 조직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이들을 굉장히 조롱하고 비아냥대는 말투다. 정말 진심이 아니고서는 나오기 쉽지 않은 말투. 트위터 계정관리를 고위직이 하진 않을테고 아마 말단 직원이 할 것인데." (@CelXXXXXXX)

토요일 오전에도 근무하는 국토부 트위터 담당자 "복귀 하세요" 

 국토부의 '안녕들 하십니까' 영상 중
국토부의 '안녕들 하십니까' 영상 중국토교통부

앞서, 국토부 SNS 공식 계정들은 철도노조의 파업 이후 국토부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경찰의 헛발질에 가까운 민주노총 강제 진압으로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던 22일 역시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금일 철도파업과 관련하여 공권력 투입은 철도정상화를 위한 조치로서 철도노조와의 문제해결을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철도문제 이외의 다른 문제로 확산되거나 철도노조 이외의 단체 등 외부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민불편 해소와 산업계 피해 방지를 위해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지난 24일에는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들을 등장시킨 '안녕들 하십니까 2014' 영상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대자보들을 엉뚱하게 패러디 해(관련기사 : 국토부, 김대중-노무현 등장 '안녕' 패러디 영상 논란), 올해 최고의 '감성팔이'와 같은 비아냥을 자초한 바 있다.

한편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예정된 28일 토요일 오전에도 국토부 계정의 트위터는 멈추지 않고 있다. 국토부 계정은 "667명이 추가로 복귀 하였습니다. 총 복귀자는 1839명으로 늘어 났습니다"라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노조원들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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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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