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협동조합의 한효석 상임이사, 오산 편집인, 박새로미 상근기자
김태희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신문 협동조합이 있다.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름,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지난 3일 부천시 삼정동에 있는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협동조합 인가 신청을 해서 올 1월 말에야 인가가 나올 예정이라 아직 신문사 간판은 없었다. 한효석 상임이사, 오산 편집인, 그리고 1월 2일 첫 출근을 한 박새로미 상근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왜 신문 이름을 <콩나물신문>으로 정했는지 물었다. 콩나물 재배업자 단체 회보인가 오해받기 딱 좋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물었는데, 생각보다 꽤 심오한 대답이 돌아왔다.
한효석 상임이사는 "○○시민신문, △△민주일보 같은 추상적 개념을 담은 이름은 워낙 흔하므로, 건강하지 못한 다른 신문이 창간하면서 비슷한 이름을 쓰면 오해를 받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콩나물신문>처럼 구체적인 이름을 쓰면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쉽고, '시금치신문' 같은 유사한 이름의 다른 신문이 나와도 헷갈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콩나물신문>은 처음 신문 이름을 고민할 때 여러 이름을 거론하다 스치듯 나왔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말해 놓고 보니, 서민적이고 값이 쌀 뿐 아니라, 콩나물시루에 빽빽이 들어선 모습이 콩나물시루 같은 부천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거예요. 우리 일상생활과 밀착된 이름이라 모두가 좋다고 해서 선정됐습니다." (한효석)"호랑이, 까치, 토끼 같은 이름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하지만 콩나물은 그렇지 않더군요." (오산)"친구도 제가 <콩나물신문>에 취직했다고 하니까 이름이 정감이 간다며 좋다고 해요." (박새로미)신문사를 협동조합 형태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신문사의 원리와 협동조합의 원리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많은 지역신문들을 주식회사나 1인 사주 형태로 만드는데, 둘 다 소수인 대주주나 사주의 전횡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다수가 논의해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기에,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신문을 만들어내는 데 아주 적합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신문에는 부천사람 중심의 기사를 싣습니다. 부천과 관련된 사람, 관련된 이야기 등을 쓰는 거죠. 부천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지만, 부천에 살던 남학생이 군대를 갔다면 군부대로 찾아가 그 남학생을 인터뷰 할 수도 있고, 부천에 살던 목사님이 호주로 이민을 갔다면 호주 목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실을 수도 있습니다. 부천사람이 서울 직장에서 일한다면 서울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고요. 가깝고 먼 이웃 이야기를 담는 것이 우리 협동조합의 설립 목표입니다." (오산)"가깝고 먼 이웃 이야기 담는 게 <콩나물신문> 설립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