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미국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17일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인도를 국빈방문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인도에 이어 스위스를 국빈 방문하기 위해 지난 15일 출국했습니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면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항상 하는 일이 있는데요. 바로 외국언론을 통해 공개된 박 대통령의 인터뷰 '받아쓰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취임 이후 한 번도 국내언론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은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앞두고는 방문국의 언론들과 대부분 인터뷰를 해왔습니다.
다보스포럼 참석이 포함된 이번 순방을 앞두고 박 대통령은 미국의 CNN,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했고, 인도의 국영방송 DDTV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박 대통령 '북 이산가족상봉 거부, 안타깝다'" , "박 대통령 '북 김정은 장악력 취약해질 수도'"와 같은 제목의 보도는 모두 이들 인터뷰를 인용해서 보도한 것들입니다.
대통령의 인터뷰가 힘들다 보니 외신에 보도된 박 대통령의 말 중에 뉴스가치가 있는 부분을 인용해 보도하는 일이 반복 된 겁니다. 지난해에도 박 대통령은 미국의 CBS와 <워싱턴포스트>, 중국의 CCTV ,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포스트>와 < KOMPAS >, 프랑스의 <르피가로>, 영국의 BBC 등 총 8번 외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국내언론 인터뷰 기피, 이명박·박근혜의 닮은꼴전임 대통령들은 어땠을까요. 먼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살펴보면, 박 대통령 보다 사정이 낫긴 하지만 국내언론 기피 증세는 비슷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국내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단독 인터뷰는 2010년 11월 <동아일보>, 퇴임을 앞둔 2013년 2월 <조선일보><동아일보>와 한 게 전부입니다. 개별 언론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라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 보수언론만 고른 점이 눈에 띄네요.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국내언론과 인터뷰하더라도 외신과 짝을 지어하는 형식을 선호했습니다.
<연합뉴스>와 일본의 <교도통신>, <조선일보>와 영국의 <더타임스> 일본의 <마이니치>, <중앙일보>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중국의 <인민일보>,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등을 묶어 하는 식이었습니다. 외신 인터뷰에 국내언론을 끼워넣을 때 특정 보수언론만 선택해 다른 언론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었죠. 특히 영향력이 큰 미국의 CNN, <워싱턴포스트> 영국의 BBC 등 유수 언론과는 단독 인터뷰 자리를 자주 마련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인데요. 이같은 국내언론 홀대는 역대 대통령들이 언론사 창간 기념일 등에 맞춰 해당 언론과 개별인터뷰를 해왔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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