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광주 광산구을) 민주당 의원이 한 행사에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시정이 오만하고 독선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면서 "광주엔 조중동만 있고 시민단체는 권력을 뒷받침한다"며 광주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를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지역의 시정 등을 비판하면서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일부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를 염두해 두고 한 발언이지만 논란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전남대학교 경영대학 동창회 신년하례식에서 '광주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서 "서울에는 조중동이 있으면 <한겨레> <경향신문>이라도 있는데 광주에는 조중동밖에 없다"며 "여론조사가 나와도 싣지 못하는 지자체는 광주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에는 박근혜 정부에 우호적인 보수언론도 있고 비판적인 진보언론도 있지만, 광주에는 지방권력에 우호적인 언론사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한 지방 신문사가 광주시장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이 의원이 강운태 시장보다 앞선 것으로 나온 결과를 구체적으로 순위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양강 구도'로 보도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광주의 주인은 시민인데 그런 주인의식이 없고, 시장과 공무원은 머슴이고 상머슴인데 마치 주인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강운태 시장을 에둘러 비판하며 "아무리 선한 권력도 견제받지 않으면 부패하고 그러면 광주시민들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력을 견제해야 할 언론이 견제를 하지 못하고 시민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시민단체인데 권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선을 비판할 자격도 없다. 민주당의 심장이고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가 가장 민주적으로 시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광주보다 오만과 독선이 펼쳐지는 데가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민주화 성지' 광주 지도자들, 오만과 독선적 시정... 견제와 균형 필요"
이에 대해 이 의원은 19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엄청난 권한을 가진 시장, 구청장이 권력을 남용하면 시민이 어려워진다. 가장 먼저 권력을 견제해야 할 곳이 언론과 시민단체"라며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데 시민들의 여론으로 볼 때, 잘 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일부 언론과 일부 시민단체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의 미래를 위해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고 광주 지도층이 정의롭고 도덕적이며 혁신적이어야 한다"며 "누군가는 잠자고 있는 시민들의 주인의식을 깨워야 한다. 그래서 광주의 정체성을 되찾고 혼이 있는 광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섭 의원은 광주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고심 중이다. 이 의원은 "당초에는 나가고 싶은 마음을 접었는데, 오늘의 저는 고향민의 성원과 지원 덕분이고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데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인 것 같고 도리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며 "고민 때문에 잠이 안 온다. (출마 여부는) 시민의 뜻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민주정부 수립과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는지, 광주지역 당원과 시민들을 만나면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가급적 빨리 출마 여부를 결정하고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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