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타민'이라고 다 좋은 줄 알아?

[서평] 브라이언 R. 클레멘트의 <천연V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

등록 2014.01.20 14:33수정 2014.01.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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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그림 〈천연V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
책겉그림〈천연V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 전나무숲
합성비타민이 판을 치고 있다. 특히 여행할 때 필수품으로 챙겨간다. 피로도, 병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진짜로 그것들이 좋을까? 한 번 쯤 고민해 본다면 달라지겠지만, 정작 고민하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다.

아무리 정교하게 흉내를 내도 인체는 천연과 합성의 차이를 알아내고야 만다. 마치 진짜 바닷물과 구성비가 똑같은 가짜 바닷물을 만든다 해도, 바닷물에 사는 물고기는 가짜 바닷물에는 살수 없거나 병약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비타민도 1747년 스코틀랜드의 해군 군의관이 그 효능을 알아내기 시작했다고 하지 않던가. 그 당시 항해하던 사람들을 괴롭힌 게 괴혈병이었고, 그걸 예방코자 과일과 채소를 먹도록 했는데, 그것으로부터 비타민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종류의 합성비타민과 합성영양제가 등장하고 있다. 과연 그것들 모두가 몸에 좋기만 한 것일까?

"핵산이나 콜타르 같은 독성이 있는 물질은 현재 합성영양제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천연영양제 업계에서는 독성물질로 취급한다. 그러나 이런 물질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적이 없으며, 안전성을 검사한 적도 없다."

브라이언 R. 클레멘트의 <천연V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에 나오는 이야기다. 뭐라까? 보통 시판되는 영양제나 비타민제에 쓰이는 색소나 감미료나 고착제 같은 게 실은 독성이 있는 물질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그렇듯 이 책은 마치 신앙심처럼 합성화학제품을 맹신하게 만든 합성식품들의 허점을 하나씩 파헤치고 있다.

합성식품은 왜 좋지 않다는 말일까? 그것은 단순한 분자공식을 넘어 몸의 안전성까지 해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그런데도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안전성조차 검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이 책에서는 그 배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약업계가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 의해 안정성이 결정되는 무서운 정치적 음모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연이라고 쓰인 제품은 모두 안전한 걸까? 아니다. 천연이라고 쓰인 식품에 첨가하는 모든 화학첨가물은 언제나 소비자가 아닌 제조업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제조업자들은 적은 투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누리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카놀라유는 곤충을 쫓는 데는 탁월했지만 식품은 아니다. 카놀라유는 잡지에 채색할 때 사용했고 비누, 합성고무를 만들 때 기계에 쓰는 윤활유였다. 카놀라유는 당연히 공업용이어야지, 부엌 선반에 놓이거나 식료품점 선반에 놓일 기름이 아니다."(109쪽)


정말로 놀라운 사실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놀라유는 식용유 중에 최고로 꼽았다. 왜냐하면 서양유채꽃으로 만든 자연산이라고 하면서 홍보했으니 말이다. 정말로 불티나게 팔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속에 깃든 물질은 생물체가 독성으로 인식한 방충제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선 그걸 먹으면 시력감퇴, 충추신경장애, 호흡기질환, 빈혈, 변비, 심장질환, 암, 과민 반응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먹어야 할까? 이 책에선 '비타민 4형제'만큼은 항상 섭취할 것을 주문한다. 그 이유는 비타민 형제들을 위한 구호식품이란 뜻에서다. 각각의 하나가 전부를 위한다는 측면 말이다. 여기에는 비타민A, 비타민D, 비타민E, 그리고 비타민K가 있다. 그것들이 몸속에 들어가 질병을 막는 '방어막'을 구축해 준다고 한다.

"비타민A는 대마, 새싹, 아보카도, 녹조류, 갈조류, 해조류에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이라고 불리는 비타민A 전구체는 채소에 가장 많다. 당근, 호박, 고구마, 해바라기싹, 단호박, 붉은 후추, 칸탈루프, 핑크, 그레이푸트, 망고, 살구, 양배추, 브로콜리싹, 시금치, 케일 같은 녹황색 채소 등에 들어 있으며 색이 짙을수록 베타카로틴이 많다."(113쪽)

이를 통해 더욱 확실한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것, 날 것 그대로의 것, 하늘과 땅과 바다의 자연 그대로의 것이 가장 좋은 비타민이라는 것 말이다. 그것들을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이로운 합성비타민이 된다는 것 말이다.

천연 VS 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

브라이언 R. 클레멘트 지음, 김소정 옮김,
전나무숲, 2014


#비타민 #건강식품 #합성 #카놀라유 #화학첨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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