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회장 "위안부 어느 나라에도 있었다" 파문

모미이 신임회장, 위안부 망언 쏟아내... 일본 언론도 비난

등록 2014.01.26 17:48수정 2014.01.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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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공영방송 NHK 모미이 가쓰도 신임회장의 위안부 관련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일본 공영방송 NHK 모미이 가쓰도 신임회장의 위안부 관련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아사히신문

일본 공영방송 NHK 모미이 가쓰토 신임회장이 '위안부 망언'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모미이 회장은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질문을 받자 "당시 전쟁을 하는 나라에는 모두 (그런 시설이) 존재했다"며 "한국만 일본이 위안부를 동원했다고 주장해서 복잡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미이 회장은 "독일과 프랑스에는 (위안부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왜 네덜란드에는 지금도 밤문화(매춘)가 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망언을 쏟아냈다.

모미이 회장은 "한국이 위안부 관련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모두 해결된 것"이라며 "이미 해결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기자단이 "NHK 회장직과 관계없는 발언인가, 아니면 공식적인 답변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NHK) 회장으로서는 대답할 수 없으며 앞서 발언은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모미이 회장은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에 관해서도 "외국인 시청자와 청취자를 위한 프로그램에서 영토 분쟁에 관한 일본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NHK의 국제방송 프로그램은 일본 정부의 입장과 달라서는 안 된다"며 "한국, 중국의 영토 분쟁과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모미이 회장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NHK는 그것을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또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그 사실만을 보도하면 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도 비난 가세... 사임론 제기


모미이 회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일본 언론도 비난을 쏟아냈다. <아사히신문은> '방송법에 따르면 NHK를 비롯한 모든 방송국은 정치적 공정성의 의무가 있다'며 '아베 내각에서 모미이 회장의 사임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모미이 회장의 이번 발언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NHK 내부에서도 모미이 회장의 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미이 회장은 언론인 출신이 아닌 미쓰이 물산 부사장, 일본 유니시스 사장 등을 역임한 기업인이다. 지난해 12월 NHK의 신임회장으로 지명되어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NHK 회장을 선정하는 경영위원회 가운데 5명의 위원을 측근으로 교체한 뒤 마쓰모토 마사유키 전임 회장이 석연찮은 이유로 사임하면서 사실상 모미이 회장 선임을 위해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아베 신조 #모미이 가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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