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공식 취임... 험난한 항로 예고

[현장] 노동 환경 개선 요구... 일부 주주 '삼성 반도체 사과' 요구도

등록 2014.01.27 13:49수정 2014.01.27 13:56
0
원고료로 응원
 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13대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13대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KT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27일 KT 새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됐다. 지난해 11월 이석채 전 KT 회장 사임 이후 3개월간 공석으로 남았던 KT호가 새 선장을 찾았지만 첫 출발부터 험난한 항로를 예고했다.

KT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황창규 내정자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안을 통과 시켰다. 이날 임시주총 안건은 회장 선임과 경영계약서 승인 두 가지였다.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초까지 3년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12월 16일 KT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에서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그는 후보 지명 이후 경영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며 KT 조직 개편과 경영 정상화 등을 논의해온 데 이어 이날 주총에서 별 탈 없이 새 최고 경영자로 확정됐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회장 선임으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며 KT의 성공 스토리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도전', '융합', '소통'을 3대 경영 원칙으로 제시했다.

황 회장 선임은 무난하게 이뤄진 데 반해 이날 표현명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진행한 임시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KT연구개발센터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총에 주주를 비롯한 취재진과 경호원 등이 몰려 수용 인원을 초과해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진 것이다.

장내 통로를 가로막고 선 경호원들 탓에 일부 주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임원진들은 앞줄에 앉은 반면 일반 소액주주들은 뒷줄에 앉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이 터져 나왔다. 이를 두고 한 주주는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발언했다.

황 회장의 과거사도 주총에서 논란이 됐다. 황 회장의 취임사 후 "회장 후보 선정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 "삼성 반도체의 백혈병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주 발언이 이어졌다. 황 회장은 앞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그러나 표현명 직무대행은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해서만 답한 후 나머지 삼성 관련 질문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 소속 직원들이 주총 시작전 KT연구개발센터 정문에서 집회를 가지고 있다.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 소속 직원들이 주총 시작전 KT연구개발센터 정문에서 집회를 가지고 있다.임경호

이날 KT 전국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 소속 직원들도 주총 시작 전부터 주총장 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고 황 회장을 맞았다. 이들은 ▲ 비연고지 근무자 재배치 ▲ 근로기준법 준수 ▲ CP 퇴출 프로그램 철폐 ▲ 고과연봉제 폐지 ▲ 상시 전시 체제 종식 ▲ 노사협력팀 해체 ▲ 낙하산 척결 등을 신임 회장에게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임경호 기자는 19기 오마이뉴스 인턴 기자입니다.
#황창규 #KT #이석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3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4.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