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13대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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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27일 KT 새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됐다. 지난해 11월 이석채 전 KT 회장 사임 이후 3개월간 공석으로 남았던 KT호가 새 선장을 찾았지만 첫 출발부터 험난한 항로를 예고했다.
KT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황창규 내정자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안을 통과 시켰다. 이날 임시주총 안건은 회장 선임과 경영계약서 승인 두 가지였다.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초까지 3년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12월 16일 KT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에서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그는 후보 지명 이후 경영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며 KT 조직 개편과 경영 정상화 등을 논의해온 데 이어 이날 주총에서 별 탈 없이 새 최고 경영자로 확정됐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회장 선임으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며 KT의 성공 스토리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도전', '융합', '소통'을 3대 경영 원칙으로 제시했다.
황 회장 선임은 무난하게 이뤄진 데 반해 이날 표현명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진행한 임시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KT연구개발센터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총에 주주를 비롯한 취재진과 경호원 등이 몰려 수용 인원을 초과해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진 것이다.
장내 통로를 가로막고 선 경호원들 탓에 일부 주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임원진들은 앞줄에 앉은 반면 일반 소액주주들은 뒷줄에 앉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이 터져 나왔다. 이를 두고 한 주주는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발언했다.
황 회장의 과거사도 주총에서 논란이 됐다. 황 회장의 취임사 후 "회장 후보 선정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 "삼성 반도체의 백혈병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주 발언이 이어졌다. 황 회장은 앞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그러나 표현명 직무대행은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해서만 답한 후 나머지 삼성 관련 질문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