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가 열린 일본기독교단 나고야교회
이두희
이제는 이런 감정론에 치우친 '경제제재론'을 냉정하게 검토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납치피해당사자도 그 가족도 모두 고령이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해결을 위해 하토야마 전 총리가 2009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시한 "평양선언에 따라 불행한 과거를 진정성을 가지고 청산하자", "납치문제는 2008년의 합의에 따라 북측은 신속한전면 재조사와 일본은 그에 전향적으로 대응한다"는 발언에 주목한다. "이 하토야마 발언을 토대로 2008년의 합의로 돌아가, 북한은 납치피해자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동시행동이 필요하다. 당장 제재완화가 어렵다면 도로정비, 댐 건설, 교량건설, 공장건설 등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갖는 경제지원은 어떤가?"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의 북일관계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채 서로 정당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반복한 결과 수렁에빠져 허우적거리는 꼴이 돼 버렸다. 원점으로 돌아가 역시 서로 대화와 협상, 필요에 따라서는 서로 반성하고 양보하는, 그런 태도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거듭 대화와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경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지금의 일본 분위기에 이런 정도 주장을 하는 것만도 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분투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이상 이런 이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국경을 뛰어넘는 더 넓은 연대와 협력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일본 나고야의 장애인 인형극단 '종이풍선(紙風船)'에서 일하고 있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