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신촌마을 주민들의 윷놀이. 9년째 주인없는 무인 양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이 지난 1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돈삼
가게 앞 공터가 떠들썩하다. 마을사람들이 한데 모여 윷놀이를 하고 있다. 던져진 윷의 모양새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윷을 던지는 사람이나 윷판을 지켜보는 구경꾼들 모두 즐겁기만 하다. 윷판 한켠에서는 돼지고기가 숯불에서 노르스름하게 익고 있다. 소주도 한 잔씩 오고간다.
윷놀이의 최종 우승은 신우상(70)·임숙자(66)씨 팀이 차지했다. 사실 이들의 우승은 진즉 예견이 됐었다. 예선 때부터 윷이나 모가 나오는 비율이 높았다. 승리도 비교적 수월하게 챙겼다. 파죽의 기세로 결승에서도 상대팀을 손쉽게 이겼다.
이들에겐 큼지막한 주방용품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2〜4위에게도 생활용품이 상품으로 전달됐다. 참석자와 구경꾼들에게는 치약이 기념품으로 나눠졌다. 마을주민 모두 선물을 하나씩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