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 "송영길, 인천 쪼그라뜨렸다"

인천시장 출마선언... 측근비리·부채증가 등 앞세워 송 시장 공격

등록 2014.02.26 18:23수정 2014.02.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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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재 국회의원은 본인을 시민과 통하는 시장, 대통령과 통하는 시장이라고 했다.이 의원인 인천의 대표적 친박계 정치인이다.
이학재 국회의원은 본인을 시민과 통하는 시장, 대통령과 통하는 시장이라고 했다.이 의원인 인천의 대표적 친박계 정치인이다. 한만송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이 25일 인천시청 광장에서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지지자 1000명가량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이제 이학재가 인천을 구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2월 25일은 역사적인 날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역대 최다득표를 얻은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라고 말한 뒤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인천을 구한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300만 인천시민 앞에 섰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출간한 <달팽이는 제 집을 버리지 않는다>는 책에서도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앞세웠다. 이 의원은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과 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학재, "송영길 시장 4년 부실·부정으로 얼룩져" 공세

이 의원은 "인천은 길과 힘, 꿈을 모두 잃었다"며 "위기의 인천을 구하고 인천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되찾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송영길 시장 4년은 부패와 불법, 불안했던 4년이며, 부채와 부실·부정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 시장은 4년 내내 전임 시장 탓만 했으며, 자기만 살려고 인천을 쪼그라뜨렸다"면서 "송 시장이야말로 벽"이라고 혹평했다. 송 시장이 최근 출간한 책 제목 <벽을 문으로>를 빗대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 원도심과 신도심 격차 심화 ▲ 시민 혈세로 정치사찰 ▲ 아시안게임 경기장 부실 ▲ 최측근 비리와 시장의 후안무치 ▲ 루원시티 사업 억지 중단 ▲ 오락가락 행정 ▲ 월미은하레일 철거 직무유기 ▲ 빈곤아동비율 수도권 최고를 '인천의 8대 불편한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인천시 부채 문제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해결해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천을 교육 꼴찌에서 벗어나게 하고,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을 지하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 도시재생과 신개발을 조화롭게 추진하고, 인천을 창조경제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천을 관문이 아닌 중심 도시로 만들고 인천과 북한을 연결해 인천을 통일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학재 국회의원이 25일 인천시장 출마 선언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학재 국회의원이 25일 인천시장 출마 선언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한만송

인천시 재정 문제... 새누리당에 창일까? 방패일까?

현재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인물은 이학재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다.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둘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선거에서 한 번의 패배 없이 승승장구하고,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 의원의 기세가 커 보이지만 8년간 인천시정을 이끌었던 안 전 시장도 만만치 않다.

둘 모두 인천시 부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안 전 시장은 저서 <아 인천>에서, 이 의원은 <달팽이는 제 집을 버리지 않는다>에서 인천시 부채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인천시 재정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면밀히 따져보면, 새누리당이 들고 나온 부채 문제는 자칫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인천지역 주민 집단 민원 사항 중 하나인 서구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과 관련, 한 시민이 이학재 의원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항의성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이 서구청장 시절에 허가해준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의 증설로 인해 집단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지역 주민 집단 민원 사항 중 하나인 서구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과 관련, 한 시민이 이학재 의원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항의성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이 서구청장 시절에 허가해준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의 증설로 인해 집단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한만송

보다 못한 정의당은 지난 24일 인천시 부채 문제에 대해 한마디하고 나섰다.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들은 인천시의 재정 위기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다"며 "인천시를 재정 위기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책임은 안 전 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2003년 5993억이던 인천시 부채가 안상수 전 시장의 임기 두 번을 거치면서 2010년 말에 이르러 11조7300억 원으로, 무려 20배에 가까운 빚더미 위에 인천을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또한 무분별한 정비(예정)구역 지정, 가정5거리 루원시티 개발, 151층 초고층 쌍둥이 빌딩 건설 추진, 수천억원 손실을 낸 영종하늘도시를 비롯해 운행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고철덩어리로 남은 월미은하레일 사업 등으로 인해 인천시의 부채는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도시철도2호선 건설 등 개발 토·건(토목 건축)행정으로 부채를 남긴 것이 바로 안 전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정권의 실세들이 포진한 인천의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인천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집권여당 대표인 황우여 의원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학재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김 예비후보는 인천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 국세의 지방세 이양 ▲ 공통적 복지정책 전액 국비 지원 ▲ 지방소비세율 인상 ▲ 양도소득세 지방 전환과 환원 ▲ 보통교부세 합리적 배분 기준 마련 등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의사를 밝히라고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학재 #박근혜 대통령 #송영길 #인천시장 #6.4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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