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전략공천? 이번에는 안 돼"

새누리당 예비후보 모두 "오픈프라이머리 해야"

등록 2014.02.28 17:23수정 2014.02.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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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조원진, 주성영, 권영진 후보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조원진, 주성영, 권영진 후보조정훈

지난 25일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하는 당헌, 당규 개정안을 확정했지만 경쟁력이 낮을 경우 전략공천을 하는 예외규정을 두면서 대구시장 후보에 대해 전략공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완전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개정된 경선방식에서 시도지사 후보자 경선은 현행대로 대의원(20%), 일반당원(30%), 국민경선(30%), 여론조사(20%) 방식으로 치르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당원(50%), 국민경선(50%)의 비율로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성과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에 대한 추천이 필요한 지역과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추천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한해서는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이 가능하도록 해 전략공천의 여지를 두었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전략공천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금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중량감이 떨어질 경우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중앙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근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중량감이 고만고만하다"며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율을 보여준 지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보다 한 단계 뛰어난 인물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현재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로서는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거나, 이기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경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길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혀 출마여지를 남긴 상태다. 3월중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이 대구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나올 경우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 새누리당중앙당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을 접촉해 출마를 권유했으나 당사자들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재 후보들의 지지율이 일정정도 오르지 않으면 전력공천에 대해 여전히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배영식, 이재만, 심현정 후보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배영식, 이재만, 심현정 후보조정훈

이에 반해 경선을 준비하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영식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을 하면 중앙만 쳐다보고 시민은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앙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대구의 발전은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현역인 내가 먼저 상향식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는데 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모든 후보들이 경선을 원하는만큼 대구시장 후보는 경선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도 "전략공천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지방선거는 지역의 실정을 잘 알고 지역을 발전시키면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향식 공천을 통해 지역의 인재가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대구는 이번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을 통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예비후보와 주성영 예비후보도 대구시장 후보를 전략공천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권영진 후보는 "대구에 경제관료가 온다고 해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주성영 후보도 "훌륭한 분들이 출마하는데 전략공천은 말도 안 된다"며 "당헌에 따라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도 "대구시장 후보들이 여러 명 나온 상태에서 전략공천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모든 후보들이 열심히 뛰면서 지지율을 올린다면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4?지방선거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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