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전통공예관
이상기
비행기를 내려 공항을 나오니, 겨울철 눈길에 운전 조심하라는 안내 팸플릿이 보인다. 급가속, 급브레이크, 급핸들 조작을 하지 말자는 내용이다. 그리고 천천히 달리고, 차간 거리를 확보하고, 교통상황을 파악하자는 얘기다. 시간이 벌써 오후 1시다. 점심은 기내식으로 해결했으니, 버스를 타고 바로 아사히가와시 미나미가오카(南之丘)에 있는 홋카이도 전통미술공예촌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염직미술관, 직물공예관, 눈미술관이 있다. 우리는 그 중 눈미술관을 볼 예정이다. 눈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보니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 1922-1999) 기념문학관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곳엘 가고 싶지만 그냥 지나친다. 미우라 아야코는 이곳 아사히가와 출신으로, 1964년 아사히신문 소설 현상공모에 <빙점(氷點)>을 출품해 1등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1965년 우리말로 번역 출간되었고, 70년대까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