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도봉서비스(주)에 업무용 리스차량이 입고됐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14곳에서 총 376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 차량에 위치추적장치, GPS가 장착돼 있어 노동자 감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가 위치추적장치(GPS)가 설치된 업무용 차량을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지급해 논란이다.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GPS가 노동자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노동 인권 실태 조사를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GPS 설치된 업무 차량 논란11일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는 외근 노동자들에게 3월부터 지급될 업무용 차량의 사용 동의서 작성을 요구했다. 이 동의서에는 '업무차량의 부속설비 및 부착물(OBD, GPS, 블랙박스) 등을 임의로 변경, 탈착하지 않겠다'는 항목이 있다.
이 항목을 본 일부 노동자들은 동의서 작성을 거부했다. 업무용 차량에 GPS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자기 차량을 이용해 고객 방문 수리 업무를 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삼성전자서비스는 1차로 업무용 차량 376대를 전국 협력업체 95곳에서 일하는 외근 수리 노동자에게 지급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차량 지급에 대해 "외근 노동자, 협력업체, 삼성전자서비스 모두가 '윈윈'하게 됐다"며 "노동자들이 근무지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상생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향후 5월 말까지 총 3000여 대의 업무용 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의 많은 노동자들은 GPS가 설치된 차량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노동자 통제와 인권 침해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