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남산공원 백범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뒤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 박 시장이 '이상주의'에 치우쳤다고 보는 건가? "얘기하기 조심스럽다. 하지만 정치를 행정화해서는 안 되지 않나. 정치는 정치답게 해야 한다. 반대로 행정을 정치의 도구로 쓰면 되겠나. (행정을 할 때) 자신의 지지기반이 넓어질까, 좁아질까를 놓고 결정하는 건 안 좋은 것이라고 본다."
- 박 시장이 자신의 대권행보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시정을 펼쳤다고 보는 건가? "박 대통령의 국정목표 중 '중산층 70%'가 있다. 정치인으로서 내세울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산층이 많아지는 것이 나한테 좋을까 아닐까를 놓고 판단한다면 그건 아니라는 얘기다."
- 1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간복지'와 '창조건축'이라는 표현을 썼다. 공간복지는 공감가는 개념인데 창조건축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같은 흐름에 편승했다는 느낌을 준다. "거기에 편승했다는 인상을 안 줄 수 있다. 다른 용어를 쓰면 된다. 하지만 '제로 에미션' 같은 개념은 7년 전의 얘기다. (건축) 기술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혁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조건축' 발음하기도 괜찮지 않나? (웃음)"
- 본선에서 서울시 부채 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텐데. "박 시장은 부채를 얼마만큼 줄이겠다고 공약하고 그랬다. 박 시장이 나름대로 판단했겠지만 적정 규모의 부채가 얼마인지부터 판단해야 한다. 일단 적정 규모보다 많다면 줄이고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일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제일 좋은 건 부채가 없는 것이죠. 그러나 부채가 자산이라는 주장도 있다. 너무 많으면 안 되지만."
"누가 책임지느냐보다 국정원 개혁에 더 관심 기울여야" - 당내 경쟁자인 이혜훈 최고위원과 '빅딜설'도 있더라. 후보단일화 계획도 있나? "(웃음) 이혜훈 최고위원이 김종인 박사 떠난 뒤에 경제민주화 깃발을 혼자 들고 있지 않나. 잘 좀 챙겨주라 (웃음)"
-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여권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한다고 보나? "(사건의) 실체가 나오면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문제는 누가 책임지느냐가 아니다. 그건 너무 좁게 사안을 보는 것이다. 중요한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저렇게 허물어져 있다는 걸 걱정해야 한다. 특정인의 책임을 묻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
- 근본적인 문제는 국정원 개혁이라는 뜻인가? "그래서 내가 국정원의 변화를 논의하자고 했다. 그런데 그 즈음에 청와대에서 '셀프개혁'이란 말이 나왔다. 그 때 답답했다. 결과적으로 국회에서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겠나. 아니 국회는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는 곳 아닌가? 대한민국 국회가 논의할지 여부를 '결재'받는다면 국회라고 부를 수 있는가. 국회는 중요한 걸 다 논의할 수 있는 곳이다.
- 그래도 인적 책임론부터 해결되어야 그 다음 수순으로 국정원 개혁을 논의할 수 있지 않겠나? "이번 사건에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는 건 당연하다. 그보단 국정원을 (본연의 역할대로) 복원하는 것이 그보다 더 큰 일이다. 국정원이 이렇게 훼손된 건 역대 권력자의 책임이 크다. 정무적 판단을 보좌하는 기관으로, 남북관계에서 자신의 심부름 하는 기관으로 전락시켰다. 이는 역대 권력자가 책임질 일이다. 지금까지 임기 마치고 붙잡혀 간 국정원장이 4~5명 정도 되지 않나? 그 때마다 대통령들이 솔직하게 사죄했어야 할 일이다. 그걸 안 하면서 이렇게 왔다."
- 어떤 방향으로 국정원이 개혁돼야 한다고 보나. "국정원을 복원하는 것도 어렵고 장대한 일이다. 원칙이 많이 무너진 상황이다. 나는 국정원을 국내파트와 해외파트로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대통령께 해주는 참모가 없는 것 같다."
- 민주당 등 야당은 지방선거에서 이것을 끊임없이 활용할텐데 빨리 수습해야 하지 않나? "국민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잘 판단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증거조작 문책 당연, 더 시급한 건 국정원 복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