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사지 동백숲 산책로.
전용호
동백꽃을 보기 위해 지난 9일, 전남 광양 백운산으로 향했다. 광양 읍내를 지나 옥룡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가는 길 삼거리에는 쑥붕어빵 파는 곳이 있다. 길가에 차를 대고 붕어빵을 먹고 간다. 아주 유명한 붕어빵집이다. 왼쪽 방향으로 길을 잡고 추산마을을 지나면 길가로 큰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는 서둘러 온 관광버스들이 산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백계산(505m) 등산을 할 수 있고, 시간이 있다면 백운산 도솔봉(1123m)까지 오를 수 있다. 매화가 핀 밭길을 지나 찾아간 곳은 푸른 잎이 반짝이는 동백숲이 펼쳐진다.
동백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물이 있고, 계단 위로 절터가 나온다. 폐사지다. 터는 있지만, 건물이 없는 곳. 말 그대로 어떠한 구조물 하나 남아 있지 않다. 옛 건물이 있었던 주춧돌 몇 개와 축대가 절터임을 알려주고 있다. 공간의 예술이 느껴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