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서 '강퇴'당한 러시아... "미련 없다" 배짱

G8 정상, 러시아 제외 '헤이그 선언' 발표... "별도 회담 가질 것"

등록 2014.03.25 13:28수정 2014.03.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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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8개국(G8) 정상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퇴출하기로 했다.

G8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회원국 정상은 25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G8 정상회담을 비롯한 주요 국제회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회동은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이뤄졌고, 약 90분간의 회동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G7 정상들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행동은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8 정상회의에도 불참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러시아를 제외하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별도의 G7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G7 정상들은 이번 회동에서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에너지, 금융, 무역 등 각종 제재 조치와 함께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를 위한 재정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16년 만에 쫓겨난 러시아 "상관없다" 큰소리


G8은 197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G6 정상회담을 시초로 다음해 캐나다, 1997년 러시아가 합류했다. 1년에 한 차례씩 대통령과 총리가 참가하는 정상회담이 개최되지만 합의 결과에 구속력은 없다.

이로써 러시아는 16년 만에 G8에서 축출됐지만 오히려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G8 체제에 전혀 집착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라브로프 장관은 "G8은 비공식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고, 회원을 쫓아낼 수도 없다"며 "소치에서 G8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G8은 이란 핵 문제를 비롯한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포럼"이라며 "유엔 안보리나 이란 핵 문제를 다루는 6자 회담 등 다른 체제에서도 토론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주요 8개국 #G8 #러시아 #크림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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