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손삼호 현대중공업 노조 노동법률 수석연구위원
박석철
28일 오전 전화를 통해 손삼호씨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6·4 지방선거에서 울산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인가."지난해 동구청장 출마의 꿈을 꿨으나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노동당의 동지들이 '도시 정비와 원·하청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위해서는 현장 출신 노동자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강한 주문을 했고, 얼마 전 출마의 뜻을 굳히게 됐다."
- 노동자의 도시 동구의 구청장에 출마하면서 각오는."노동자들이 대접받는 경쟁력 있는 도시 동구를 만들겠다는 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특히 노동당은 하청노동자의 권익향상에 노력하고 있고 나도 하청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과 동등한 위상과 처우를 받는 데 일조할 것이다."
-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이 이번 출마에 지지할 것이라고 보나."지금의 세계 최고 조선소 현대중공업이 있기까지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 나 또한 노동현장에서 항상 동지들과 함께 해와 동지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동지들의 머슴이고 싶다. 이심전심, 동지들과 나의 마음은 하나일 것이다."
- 동구는 현대중공업 종사자가 많지만 일반 주민들이 대다수인데 주민들을 위해 뭘 할 수 있나."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기습적으로 들어서면서 중소상인들이 일 년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동구에는 대단위 유통 자본들의 잠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중소상인 등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동구를 만들겠다."
- 현 통합진보당 김종훈 구청장이 재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단일화는 없나."현장 노동자로서 동지들의 심정을 잘 아는 내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단일화는 없을 것이다. 완주하겠다(한편 노동당 지방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를 묻는 질문에 "야권단일화를 하지 않고 완주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현재 영산대학교 대학원에서 부동산 관련학을 전공하고 있던데, 무슨 이유라도 있나?"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이 들어서기 전 아주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였다. 동구 대왕암에는 신라시대 왕들이 즐겨 나들이를 왔다는 전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산업이 발달하고 도시개발이 되면서 기형적인 형태, 난개발이 진행됐다. 아름다운 동구로 재정비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할 것이다."
-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통합진보당과 노동당이 각각 후보를 내면 새누리당 후보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데."무슨 소리하는가, 기계공학적인 연대는 이제 없어야 한다. 노동자들과 주민들도 오직 이기기 위한 물리적인 단일화를 곱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당당히 경쟁하고 주민들의 뜻을 물어야 한다."
한편 노동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울산시장에, 이향희 전 시당위원장이 중구의원에, 이영도 전 노동위원장 역시 중구의원에, 황보곤 현 동구의원이 동구의원에 각각 출마한다.
노동당은 지난 3월 13일 울산지역 6개 시민사회노동단체 대표자(비당원)들과 당원으로 구성된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이처럼 공천을 확정했고, 당원 투표를 통해 오는 28일 1차 후보선출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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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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